굳이 자세한 설명 없이도 여기가 어딘지 딱 아시겠죠, 입법부의 상징, 바로 국회 본회의장입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들은 각종 민생 법안을 처리하기도 하고, 국가 중대 사안을 결의하기도 하고, 사회 주요 현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기도 합니다.
국민 혈세로 월급을 받는 국회의원들이 이 본회의장을 지키는 것은 국가와 국민에 대한 신성한 의무이기도 하겠죠.
그런데 그 의무를 소홀히 하는 분들도 더러 있다고 합니다.
지난 문재인 정부 1년 동안 열린 국회 본회의의 재석률을 한 시민단체가 분석해 봤습니다.
그 결과, 국회의원들의 평균 출석률은 88%에 달했지만, 본회의가 진행되는 내내 끝까지 자리를 지킨 비율은 66%에 그쳤습니다.
시쳇말로 '출첵', 그러니깐 출근 도장만 찍고 회의 중간에 본회의장을 뜨는 의원들이 있는 겁니다.
그래도 참석 수당은 꼬박꼬박 지급됩니다.
재석률, 즉 회의에 앉아 있는 비율이 가장 낮은 의원은 다름 아닌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이었습니다.
점검이 이뤄진 총 134차례 본회의 중 불과 30차례만 자리를 지켜 재석률이 22%에 불과했습니다.
다음은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6%, 홍문종 의원이 27%로 뒤를 이었습니다.
본회의에 모두 출석해 끝까지 남았던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사실 지역구 일도 있을 것이고, 개인 사무도 있을 것이니 재석률 100%는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그래도 국민 입장에서는 좀 아쉬움이 남는데, 그나마 재석률 최고봉은 97%를 기록한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고, 같은 당의 유동수 의원, 김영진 의원이 각각 92%, 91%로 뒤를 이었습니다.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재석률 76%로 가장 높았고, 바른미래당 67%, 민주평화당이 61%, 자유한국당이 57%로 가장 낮았습니다.
현재 국회의원의 연봉은 약 1억3800만 원, 월평균 1149만 원입니다.
여기에 연간 5000만 원 규모의 정책개발지원비와 각종 수당을 지원받습니다.
이렇게 국민 세금으로 충분한 월급을 받고 있으면서 본회의 출석이라는 기본 의무를 소홀히 하니, 유권자 입장에서는 D 학점이나 F 학점을 줄 수밖에 없겠죠?
누리꾼들은 '국회의원에게 최저임금법을 적용하자', '국회의원인데 국회를 안 나간다니', '쇄신한다더니 정작 쇄신은 언제?', 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리를 뜨는 의원님들 탓에 종종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본회의가 지연될 때가 있었는데, 이제 그런 모습, 좀 그만 봤으면 좋겠습니다.
http://www.ytn.co.kr/_ln/0101_201806292020553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