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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청량리` 확장…7년 표류 3구역도 개발시동

`뉴청량리` 확장…7년 표류 3구역도 개발시동

종전 소유주 파산에 장기정체…최근 사업시행자 변경 신청
40층 주상복합 2개동 추진…연내 관리처분·내년 착공 목표
동부청과·4구역과 연결하면 11개 고층빌딩 `마천루`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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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청량리역 옥상에서 바라본 청량리3·4구역과 동부청과시장 정비사업 현장 모습. [한주형 기자]
낙후됐던 서울 청량리역 일대 개발이 하나둘씩 확정되면서 주변 부동산 시장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 아파트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장기간 정체됐던 사업도 다시 꿈틀대는 모습이다. 7년 전 사업시행인가를 받고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멈춰 있던 청량리3구역 정비사업도 최근 사업시행자를 새로 선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재가동에 나섰다.

13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동대문구 용두동 11-1 일대(대지면적 7011.6㎡) 청량리3재정비촉진구역이 최근 동대문구청에 사업시행자를 기존 오티모건설에서 하나자산신탁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사업시행계획 변경 인가를 신청했다.

2011년 5월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한 지 정확히 7년 만에 사업에 다시 시동을 거는 것이다. 동대문구청 관계자는 "현재 검토 중인데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사업시행자 변경 인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량리3구역은 현재 한양이 주상복합(청량리 수자인)을 건설 중인 동부청과시장 용지 바로 앞에 위치했다. 3구역에는 정비사업을 통해 높이 150m, 지상 40층, 2개동 주상복합(아파트 220여 가구, 상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동부청과시장과 과거 `588`로 불렸던 집창촌 일대를 재개발하는 청량리4구역(청량리 롯데캐슬)까지 포함하면 청량리 일대에 고층 주상복합건물 총 11개가 동시에 들어서면서 스카이라인이 확 바뀐다.

동부청과시장 자리에는 최고 59층 높이로 건물 4개동, 공동주택 1160가구와 상업시설이 2021년 완공될 예정이다. 청과시장 오른편 청량리4구역에는 롯데건설이 지난해부터 최고 65층 높이 아파트 4개동과 백화점·오피스·호텔이 들어설 랜드마크 1개동 등 총 5개의 초고층 복합건물 건립을 진행 중이다. 청량리 롯데캐슬은 올해 6월, 청량리 수자인은 올해 9월 각각 분양 예정이다.

청량리3구역 정비사업이 장기간 표류한 것은 최초 사업시행자였던 오티모건설이 재무 악화로 2015년 파산했기 때문이다. 올 초 수원지방법원이 진행한 경매를 거쳐 대구 동구에 본사를 둔 시행업체인 펜타디앤씨가 땅을 매입했고 최근 총회를 통해 신탁 방식 사업시행자로 하나자산신탁을 결정했다. 토지 소유주가 신탁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한 것은 대출 조건이 보다 유리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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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3구역은 또 조만간 사업시행계획을 추가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초 사업시행인가로부터 이미 7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그사이 바뀐 법률과 조례, 시장 트렌드 등을 사업계획에 반영하려는 목적이다. 청량리3구역 시행 관계자는 "올해 안에 사업시행인가 변경과 관리처분인가를 획득해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청에 따르면 현재 토지 소유주인 펜타디앤씨는 사업 대상지 4개 필지 가운데 확보한 3개 필지에 대한 철거와 토지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청량리3구역 관계자는 "나머지 한 개 필지까지 매수할 경우 관리처분인가 절차가 필요 없어져 사업이 더욱 빨리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량리 일대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인근 부동산 가격은 최근 매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청량리역에서 도보 10분 거리로 현재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는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는 전용 84.98㎡ 실거래가격이 지난해 3월 평균 6억3000만원에서 올해 3월 9억3000만원으로 1년 만에 3억원이나 올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다음달 입주를 앞둔 전농동 동대문롯데캐슬노블레스 전용 84㎡ 입주권도 3월 최고 9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단기간 급등한 만큼 이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재개발 투자 전문가는 "청량리 일대, 특히 전농뉴타운 구역은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단기차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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