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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성매매업소 정비 한발 후퇴… 업소 "생계 피해" 여전히 반대

수원역 성매매업소 정비 한발 후퇴… 업소 "생계 피해" 여전히 반대

수원시, 일부 도로 공사만 추진… 자체개발 유도로 사업 변경
한터연합 "업소 운영 강행

김준석 joon@joongboo.com 2018년 08월 20일
▲ 20일 오후 수원역 맞은편 '성매매업소 집결지'. 한 낮에도 불구하고 종사자 및 업주들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시는 구역 내 도로 확장 공사 등을 통한 토지주들의 자체개발 유도로 성매매업소 정비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김준석기자

 

수원시가 '수원역 성매매업소 집결지' 전 구역을 역세권 중심상권으로 개발하려는 정비사업이 난항을 겪는(중부일보 2018년 1월 25일자 23면 보도) 가운데, 결국 구역 내 일부 도로 공사만 추진해 자체개발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환키로 했다.

하지만 성매매업소 관계자를 포함한 한터연합의 반대가 여전해 오히려 일부 토지주들을 위한 개발 특혜만 남겨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수원역 맞은편 성매매업소(99개, 200여명)가 몰려 있는 팔달구 매산로 1가 114-3번지 일대에 대한 '도시계획시설(도로 개설) 결정 용역'을 다음달 발주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9월 도시환경정비사업 계획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용역에 착수한 뒤 전체 토지주(151명)를 대상으로 주민의견 조사에 나선 결과, 2/3 이상 토지주의 동의(조합설립 조건)를 구하지 못함에 따라 사업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시는 당초 정비예정구역(건축허가 제한)으로 지정한 모든 구역을 개발하려던 사업에서 일부 좁은 도로 확장 및 개설로 건축허가가 가능하도록 해 토지주들의 자체개발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사업 방식 변경에도 성매매업소 관계자를 비롯한 한터연합 등 반대가 여전해 일부 토지주들의 개발만 도와주는 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회학을 전공한 서울의 한 대학교수는 "성매매업소 정비를 위해 시가 나름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업소 운영이 계속될 경우 일부 토지주만 이익을 보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만난 성매매업주 A(56)씨는 "건물주가 개발을 하겠다고 나가라 해도 우리는 당장 생계유지 때문에 나갈 수 없다"고 호소했다.

한터전국연합 수원지부 관계자도 "수원시가 사업 방식을 바꿔 추진하더라도 우리는 업소 운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수원시 관계자는 "일부 자체개발 및 개발확산으로 상권이 살아나면 자연적으로 성매매업소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제 타 지자체의 경우 이같은 방식으로 성매매업소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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