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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기존_ 자료3(수원관련)종합

수원권 통합의지 기대된다

수원권 통합의지 기대된다
<3단체장>
데스크승인 2012.02.28

수원권(수원 화성 오산) 3시 통합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통합의 당위성과는 달리 막상 통합 말만 꺼내도 심드렁했던 종전과는 영 딴판이 됐다. 전 같으면 한 발 물러섰던 단체장들이 이번엔 전면에 나섰다.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한 것부터가 매우 적극적이었다. 모르긴 해도 ‘총선 이벤트’로 보기엔 어렵다. 염태영, 곽상욱, 채인석 3단체장이 주역으로 자신 있게 등장한 지난 23일 경기도의회 회의실 3단체장 장면은 그래서 통합을 갈망하는 시민에게 큰 희망을 안겼다.
수원권 3시 통합은 한마디로 경기도의 조선 500년과 근현대사를 하나로 엮는 역사적 과제와 궤(軌)를 같이 하고 있다. 그만큼 수원권 통합은 시대적 과제가 됐다. 역대 권력의 편의에 따라 이 지역 역사성 현대사와 관계없이 갈라놓았기 때문이다. 수원을 출현케 한 정조의 효문화를 그렇게 갈랐고, 삶의 밸런스를 이루어온 수원권 균형을 이처럼 깼다. 그러나 이제라도 늦진 않았다. ‘늦었을 때가 이르다’는 명언에서 보면 말이다. 당초 하나였던 수원권의 지난 행정 분할은, 분명 잘못된 권력의 산물이었다. 지배세력이 난도질한 수원권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삶의 수단을 인위적으로 나눈 편의행정과 권력은, 분명 힘의 오만이었다. 이날 3단체장이 시민 앞에 다가선 ‘통합의지’는 그래선지 보기에 좋았다. 이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만큼 이날 안민석 국회의원까지 동참한 수원권 통합 결의는 믿음직스럽기만 했다. ‘산수화’(오산 수원 화성)라는 그럴싸한 ‘상생협력위원회’도 믿음을 주기엔 매한가지였다. 또 공동연구용역식을 가진 것 또한 이례적으로 구체적 실천 의지를 담고 있었다.
3시 통합은 크게 두 가지 수원권 가치를 안고 있다. 그 첫째가 역사성이다. 이미 230여 년전 정조는 이곳에 효문화를 심기로 작정했다. 그리고 스스로 효를 실천하기에 힘썼던 이가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다. 멀리 양주 땅에 묻혀 있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화성(융릉)에 옮겨 놓은 것에서부터 수원의 출발점이 됐다. 그리고 그 먼 거리를 능행차 위해 건립한 수원의 ‘행궁’ 또한 역사의 선택일 수밖에 없었다. 효의 극치랄 수원 화성행궁은 그래서 ‘화성’이 되어졌고, 현대 들어 행정권은 불행히도 정조 따로, ‘효’ 따로 둘로 나뉘는 부끄러움을 만들었다. 화성시의 융·건릉과 수원시 행궁의 따로 된 몰골이 볼썽사납기만 했다. 그러다보니 행정 지상주의 시대가 되어 버린 오늘은, 하나의 ‘정조 효문화’를 둘로 갈라놓은 결과로 나타나게 만들었다. 조선 500년을 응축하는 효문화의 본고장 수원이, 둘로 갈라진 채 역사의 문화성과 이 시대 관광성에서 뒷걸음질 치고 있는 오류를 만들게 된 것이다. 3시 통합이 무엇보다 절실하게 문화가치를 찾게 하는 이유다.
또 하나 중요한 통합의 이유는 경기도 지형의 급격한 변화에 있다. 역사 문화성과 함께 또 달리 수원권의 급격한 시대변화는 대도시로의 욕구가 넘쳐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KTX, GTX의 중심권이면서 관광경기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를 수 있다는 현실은 지형 변화에 맞추는 도시의 새로운 충족일 수 있다. 괜스레 몇몇 정치인의 이기주의나 지난날 낡은 사고에 함몰돼 시대를 멀리했던 전근대적 발상은 그러나 모두를 그르치고 말았다. 더구나 수원 화성 오산 땅은 이제 전국인이 밟는 공동체랄 만큼 삶의 ‘멘털리티’를 바꾸는 신(新)경기의 중심지대로 바뀌었다. 오늘의 수도권은 농경시대는 물론, 산업시대를 뛰어넘어 글로벌시대를 맞았다. 진정한 이 시대의 공직상도 앞장서 삶의 질을 높이는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해졌다. 수원권 3시 통합은 그 점에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번 3단체장의 결의가 그 어느 때보다 믿음직한 것은 3개 시가 3월부터 오는 8월까지 한국행정학회에 연구용역 위탁과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것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물론 그동안에 권역별 토론회와 각종 공청회 등 협약서 서명 등도 전에 볼 수 없는 큰 기대를 걸게 했다. 특히 이날 안민석 의원의 추진 방식에서 그의 말대로 “통합의 모범사례로 삼겠다”는 의지는 200만 3개 시민에게 든든한 믿음을 안겼다. 따지고 보면 수원권 3시 통합은 시대적 소명으로나, 결과에 따른 질에서 크게 기대를 걸게 하고 있는 경기도의 당면과제다.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