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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를 상징하는 시목(은행), 시화(철쭉), 시조(비둘기)가 교체된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수원 화성의 서장대 부근의 표지석에는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하태황기자 |
수원화성 안에 있는 표지석에 수원을 상징하는 시목(市木), 시화(市花), 시조(市鳥) 등이 오래 전 것으로 잘못 표기돼 있어 시의 늑장행정으로 시민들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8일 수원시민들에 따르면 수원 팔달산 정상 서장대 부근에 설치된 '효원의 종' 표지석에는 '(이 종에)우리 시의 상징물인 시목(은행), 시화(철쭉), 시조(비둘기) 그리고 화성과 화홍문을 전면에 새겼으며…'라고 돼 있다.
은행나무, 철쭉, 비둘기는 1970년대 제정된 것으로, 수원시는 1999년 시의 상징물이 시의 이미지와 맞지 않고, 타 시 군에서 중복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로 상징물을 '소나무', '진달래', '백로'로 교체했다.
하지만 많은 관광객이 이 표지석만 보고 수원시의 상징물을 오인하고 돌아가고 있다. 더구나 표지석에 새겨진 '화성(華城)'이라는 명칭은 2011년 문화재청에 의해 공식적으로 '수원화성'으로 바뀌었는데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전주에서 온 관광객 박모(41)씨는 "표지석만 보고 당연히 수원시의 상징물이 은행, 철쭉, 비둘기인 줄로 알았다"며 "서장대를 찾는 많은 이들이 이 표지석을 볼 텐데 수원시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얻어 돌아가게 될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수원시 장안구에 사는 김모(37)씨도 "화성이라는 명칭은 화성시와 글자가 똑같아 추후에 수원화성으로 변경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의 상징물과 문화유산의 명칭이 바뀌었으면, 별도의 안내판이라도 설치해 올바른 정보를 관광객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효원의 종은 1992년에 완성됐는데, 그 당시 시의 상징물을 종에 새겨 넣다 보니 표지석에도 그렇게 기록한 것이고, 표지석에는 원래 '수원성'이라고 새겨져 있었는데, 1996년 명칭이 '화성'으로 바뀌어 글자를 파내고 다시 새겼으나, 2011년 명칭이 수원화성으로 또다시 바뀐 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며 "추후 현 상징물에 대한 정보를 담은 안내판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황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