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인터넷뉴스】수원시는 경칩(驚蟄 3.5)을 하루 앞둔 4일 수원이 모식산지이면서 멸종위기종인 수원청개구리에 대한 서식지 보전과 서식실태조사 등을 통해 최적의 서식환경 조성 및 보존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청개구리는 1980년 수원 농진청 옆에서 최초로 발견된 우리나라 고유종이지만 서식환경변화로 인해 그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으로 환경부에서는 포획금지 야생동물로 지정해 관리해 오다, 지난 1월말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새롭게 포함되었으며, 전 세계에서 오직 경기만 주변 한반도에만 서식하는 종으로 지명을 이름으로 갖는 우리나라 유일한 개구리이다.
수원시는 수원의 지명을 갖고 있는 수원청개구리의 서식지 실태조사와 복원에 나서고, 수원지역의 대표적인 깃대종으로 관리해 개체수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깃대종'(flagship species)이란 지난 1993년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생물다양성 국가 연구에 관한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지리산국립공원의 반달가슴곰, 북한산국립공원의 오색딱따구리처럼 특정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야생 동·식물로 사람들이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인정하는 종을 말한다.
수원시는 밤밭저수지 주변 지지대 생태 공원(장안구 율전동 소재)의 일부를 수원청개구리 서식지(1,144㎡)로 조성키로 했다. 오는 12월말 완공을 목표로 생태전문가 등과 함께 생태 복원 서식지에 대한 벤치마킹을 실시하고, 서식지가 조성된 이후 전문가 생태교육 프로그램 운명 및 정기적인 모니터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시는 수원청개구리 서식지 보존과 지역농민의 소득증대를 위해 칠보산 인근 농가들과 ‘수원청개구리 보존협약’ 체결도 추진할 계획이다. 협약 내용은 서식지 복원을 위해 산림과 접한 농경지(논)를 활용 무농약·무제초제 재배 계약을 실시해 주요서식지를 보호하고, 시가 해당지역의 쌀을 전량 수매하며, 향후 수원청개구리 브랜드 쌀로 등록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환경단체 등과 함께 황구지천의 지류 주변을 대상으로 서식지 실태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수원청개구리 보존 및 복원 사업에 필요한 기본 데이터를 확보해, 향후 세부적인 보존 사업의 방향을 마련할 계획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청개구리는 전 세계적 실천과제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후변화 지표종이며, 수원의 대표적인 깃대종”이라며 “수원청개구리 서식지 복원을 통해 시가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논습지 등 서식지 보존을 통한 CO2감축과 도시농업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지역의 환경단체도 수원청개구리의 지속적인 보존을 위한 시민홍보, 관련행사 개최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시는 수원환경운동센터 등 환경단체와 함께 수원청개구리에 대한 인식증진과 시민 생태모니터링 활성화를 위해 수원청개구리 학교를 개최하고, '수원청개구리 종 및 서식지 보존 지원 조례(가칭)' 제정과 함께 수원청개구리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한 시민운동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수원청개구리 보존의 날(Save the frogs day)를 지정해 수원청개구리 보존의 필요성을 알리는 청개구리 음악회, 수원청개구리 학교, 수원청개구리 Camp 등을 조직해 청개구리 보존운동을 확산시키고 전 국민적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수원청개구리는 1980년 수원에서 처음 발견돼 지난 1월말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새롭게 포함됐고, 기후변화에 민감한 대표종으로 알려졌으며, 짝짓기 울음소리를 ‘꽥꽥’하고 내는 일반 청개구리와 달리 ‘윙-윙-’하고 낮은 소리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