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황 캘리그라피 한글기획전 - ‘획’을 그리다 - 수원제일교회 노을빛 갤러리서 3월 30일까지
등록일 : 2017-03-11 20:50:10 |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캘리그라피 '획을 그리다' 전이 열리고 있는 제일교회 노을빛 갤러리
수원제일교회(담임목사 이규왕) 종탑은 팔달구 지동 지역주민들에게는 의미가 깊다. 단순히 교회의 종탑이 아니라 지역문화를 선도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종탑 8 ~ 10층은 갤러리로 마련되어 갖가지 전시회가 열린다. 한 마디로 제일교회는 지동의 문화를 선도하는 종교시설이다.
종탑에 마련한 노을빛 전망대와 갤러리. 제일교회가 주민들에게 내준 공간인 종탑은 7~13층의 공간이다. 이 노을빛 전망대에서 바라다보는 팔달산의 노을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바 있다. 한 마디로 교회가 지역주민들 안으로 들어와, 지역주민을 위해 할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캘리그라피(Calligraphy)’란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라는 뜻이다. 붓글씨를 영어로 캘리그라피(Calligraphy)라 번역하기도 하는데, 원래 calligraphy는 아름다운 서체란 뜻을 지닌 그리스어 Kalligraphia에서 유래된 전문적인 핸드레터링 기술을 뜻한다. 이중에서 캘리그라피(calligraphy)의 Calli는 아름다움(=美)을 뜻하며, Graphy는 화풍, 서풍, 서법, 기록법의 의미를 갖고 있다.
획을 그리다 전 포스터
16명의 작가가 참여한 ‘획’을 그리다 전
조형상으로는 의미전달의 수단이라는 문자의 본뜻을 떠나 개성적인 표현과 우연성이 중시되는 캘리그라피(Calligraphy)는, 기계적인 표현이 아닌 손으로 쓴 아름답고 개성 있는 글자체이다. 캘리그라피는 일종의 디자인이라고 보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기에 캘리그라피는 컴퓨터를 이용한 요즈음의 화법에서 벗어나, 아날로그로 회귀를 한다고 보기도 한다.
이러한 캘리그라피를 이용한 한글기획전 '‘획’을 그리다'라는 제목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노을빛 갤러리를 뒤늦게 찾아갔다. 지난 1일부터 전시를 시작했지만 이런저런 일로 찾아가질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찾아간 것이다. ‘남산 밑에 사는 사람이 남산에 오르지 못한다’고 했던가? 지동애 거주하면서도 지척에 있는 제일교회를 들려보지 못한 것이다.
‘묵황 캘리그라피 ’획‘을 그리다’전은 모두 1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창살 위에 붙인 캘리그라피는 한 장의 의미를 부여한 그림과 같은 형태로 작가마다 표현하였는데, 각각 12개월의 의미를 부여하였다. 김미선, 나선화, 박지혜, 상화자, 서미경, 서성민, 유나겸, 이민경, 이윤정, 이정원, 이정호, 정성희, 최은진, 한수연, 홍경화, 황봉흠 작가 등이 참여했다.
전시장에 전시된 작품
정유년 12개월의 의미를 둔 작품
작품은 각각 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제일 먼저 만난 작품은 유나겸 작가의 ‘새해다짐’이라는 작품이다. 정유년 새해를 맞이하여 다짐을 한 것을 표현한 것이다. 두 번째는 이정호 작가의 ‘닭’이라는 작품이다. 닭의 해인 정유년을 상징한 것이다. 세 번째 작품은 최은진 작가의 ‘비상’이다 정유년 닭 해에 비상을 하라는 뜻이다.
이어서 시작하는 작품들은 각 달을 상징하고 있다. 1월은 상화자 작가의 ‘해오름 달’, 2월은 홍경화 작가의 ‘시샘 달’, 3월은 정성희 작가의 ‘물오름 달’, 4월은 한수연 작가의 ‘잎새 달’, 5월은 이윤정 작가의 ‘푸른 달’, 6월은 박지혜 작가의 ‘누리 달’이다. 작가들은 각자 달을 상징하는 작품을 캘리그라피로 표현한 것이다.
7월의 ‘견우직녀 달’을 그린 이민경 작가, 서미경 작가는 8월의 ‘타오름 달’을 표현했다. 9월은 김미선 작가가 ‘열매 달’이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10월은 서성민 작가의 ‘하늘연 달’. 11월은 이정원 작가의 ‘미틈 달’, 12월은 나선화 작가의 ‘매듭 달’이라는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끝으로 황봉흠 작가의 ‘우리함께’라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제일교회 노을빛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는 ‘획’을 그리다 전. 새로운 캘리그라피의 경지를 만날 수 있는 이 전시회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 보기를 권한다. 지금까지 보아오던 미술전시회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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