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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아트센터 기획전, '상상적 아시아' 7월2일까지

백남준아트센터 기획전, '상상적 아시아' 7월2일까지

황호영 alex1794@naver.com 2017년 03월 10일 금요일
         
 
▲ AES-F 作 '신성한 알레고리'

백남준아트센터가 7월 2일까지 기획전 ‘상상적 아시아(Imaginary Asia)’를 개최한다. ‘상상적 아시아’는 아시아가 공유하는 다양한 역사적 경험들을 보다 주체적으로 상상하는 아시아권역 예술가 17명의 무빙 이미지 작품 23 여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품들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소개된다. 첫째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다양한 아시아 지역의 이야기들을 다루는 작업들이다. 여기에는 주로 동아시아 작가들이 참여해 자국의 역사적 정체성을 표출한다.

일본의 아이다 마코토 작가는 ‘자칭 일본의 수상이라 주장하는 남성이 국제회의 석상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라는 17분짜리 영상을 전시했다. 이 작품은 일본의 총리를 자처하는 익명의 인물이 국제회의에서 연설하는 장면을 촬영한 퍼포먼스 작품이다. 작가는 연설 속에 있는 일본의 제한적이고 폐쇄적인 외교관계로 회귀해야 한다는 국가이기주의를 꼬집으며, 세계를 지배하는 정치 권력의 이면을 드러낸다. 그와 동시에 일본인 특유의 억양이 섞인 어눌한 영어로 희화화 한다.

한국의 권하윤 작가는 '489년'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여기서의 489년은 한반도에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는 데 걸릴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을 의미한다. 작가는 파주 DMZ 수색대 출신 군인들의 인터뷰와 사진자료를 통해 3D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곳을 재현한다. 그리고 영상 속에 현실과 허구, 긴장과 여유를 적절하게 섞는다.

둘째는 아시아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 유형의 작업들은 주로 아시아와 서양의 경계에 위치한 국가들의 영상 작업들로서 동서양의 조화와 대립에 대한 탐구를 보여준다.

대표적인 작품은 러시아의 AES+F 그룹의 '신성한 알레고리'다. 이 작품은 천국과 지옥의 중간계인 연옥을 공항에 빗대 표현한다. 이를 통해 인간과 만물, 삶과 죽음을 합일론적으로 생각하는 동양의 사고를 서양의 세계관과 접목시켜 표현한다.

이외에도 이번 전시에서는 베트남, 중국, 일본, 이집트 출신 작가의 작품 다수를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며, 특히 아니라 중국 작가 송동은 그의 신작을 최초로 이곳에 전시한다.

서진석 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단지 아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고 서술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화하고 상상하며 소소하게 쓰인 아시아의 역사를 선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상상적 아시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백남준아트센터 홈페이지(njp.ggcf.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1-201-8548.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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