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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형표 문인화가, 개인전 '산하' 14일부터 수원화성박물관서

홍형표 문인화가, 개인전 '산하' 14일부터 수원화성박물관서

류설아 기자 rsa119@kyeonggi.com 노출승인 2017년 03월 13일 19:51     발행일 2017년 03월 14일 화요일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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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형표 문인화가(전 수원시미술협회장)는 14일부터 22일까지 수원화성박물관에서 개인전 ‘山下(산하)’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그린 <백두산천지>를 비롯해 근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사군자와 서예에 주력했던 홍 작가는 최근 몇 년 동안 전통적인 수묵의 아름다움에 현대적 조형미를 더하는 작업에 도전했다. 회화적 기법을 가미한 문인화로 그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대적 문인화로 완성된 작품에서는 균형잡힌 작가적 재해석과 실현기법이 돋보인다. 세밀한 묵의 농담으로 표현한 굴곡진 산세와 물의 깊이감 등은 화폭을 장악하는 동시에 매혹적인 색감은 관람객이 시공간 경계를 뛰어 넘은 여행을 가능케 하는 매력을 발휘한다.

특히 도전적인 화면분할이 독특하다. <시간의 흔적> 연작의 경우 넓은 한쪽 면에는 꽃송이가 풍성하게 담긴 소박하고 투박한 질그릇이 황혼을 배경으로 자리한다. 나머지 한 쪽면에는 꽃잎을 단순화해 어두운 색면에 마치 떠 있는 별자리처럼 배치했다. 한 화면에 등장하는 전혀 다른, 그러나 또 같은 심상의 화면들은 작품명의 의미와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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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유년을 맞아 닭 이미지를 그린 작품도 전시한다. 선굵은 필치와 붓끝의 결이 그려놓은 입체감이 돋보이는 홍 작가의 닭 이미지들은 당당하고 매서운 느낌이 강하다. 2017년 계유년에 대한 작가로서의 자세를 드러내고 있다. “시간은 하늘의 자유였다”로 시작하는 문장들을 그 의미를 더욱 분명히 한다.

이와 관련 심상용 동덕여자대학교 큐레이터학과 교수는 “(홍형표 작가는)통시적 사건들, 즉 고전에서 자신이 거둬들인 미적 수확들 시론상황에서 겪는 경험들을 함께 담아낸다”면서 “문인화적 문장에 시름을 담고, 고전적 농담으로 현재의 갈망을 표현하는 것이 그 미학적 지향이다”라고 설명했다.

홍 작가는 “우리의 정기 백두산 천지를 필두로 설정해 정조대왕 정신이 깃든 노송,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흔적들을 문인화 회화로 표현하고자 했다”며 “아름다움은 본질적인 정신이요, 형상적으로 바라보는 마음은 근본을 져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전시 개막 행사는 14일 오후 6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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