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뚝딱뚝딱-상상 팩토리’展 주인 잃은 구두 한 짝 모아두니 예술이네
황호영 alex1794@naver.com 2017년 03월 09일 목요일
▲ 김수철 作 '검은벌레-채집' |
‘뚝딱뚝딱-상상 팩토리’展은 ‘RENT’(빌려쓰다)라는 올해 기획전 대주제 아래 총 3회에 걸쳐 진행되는 기획전시 시리즈 중 첫 번째 순서다. 생태미술체험관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과 환경, 그리고 많은 것들이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빌린 것으로써 되돌려주어야 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는 ‘일상과 주변을 관찰하며 다르게 보기’라는 제목 아래 펼쳐진다. 김수철 작가가 일상에서 사용되던 익숙한 물건을 재조합해 낯선 예술작품으로 탄생시킨 입체 설치작품과 채집드로잉이 전시된다.
작품들의 특징은 모두가 쓸모를 다해 버려진 사물들에 김 작가가 독창적인 손길을 더해 완성한 재조합 작품이라는 점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상당수의 작품은 김 작가가 과거에 가발 공장으로 사용되다 방치된 곳에서 작업을 하다 그곳에서 채집된 물건으로 만든 것이다. 그 가발들이 버려진 의자 다리와 다양한 사물이 결합해 낯선 조형물이 되거나, 각종 힐과 가발, 고무줄이 검은 벌레가 되거나, 주인 잃은 구두가 곤충채집함에 들어가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 해 전시된다.
때문에 이번 전시에서는 김 작가의 채집과 수집의 미학,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작가의 세계관 등을 엿볼 수 있으어 버려진 것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가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버려진 것을 되살려 새로운 예술작품으로 탄생시키는 작가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살펴볼 수 있다"며 "예술창작의 무한한 가능성을 마주하고 어린이들에게 생태와 환경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생태미술관은 이번 전시 이후로도 다양한 장르를 혼용하는 ‘크로스오버적(cross-over) 전시회’ 개최와 전시연계프로그램 등으로 사람과 자연이 어울리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뚝딱뚝딱-상상 팩토리’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수원미술전시관 홈페이지(suwonartcenter.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1-269-3647.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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