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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을 떠난 조각’ 도전 40년 치열한 작가정신 고스란히…

‘조각을 떠난 조각’ 도전 40년 치열한 작가정신 고스란히…

고향 찾은 김인겸 작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서 개인전 6월 4일까지

민경화 기자  |  mk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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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3월 07일  20:32:08   전자신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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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스페이스리스’ 시리즈까지
한국현대미술 독자적 조형어법 구축
40년에 걸친 작품세계 집중 조망


“실체가 있는 미술에서 시작한 내 작업은 점차 물질성을 배제하며 마음으로 깊이 흘러 들어갈 수 있는 영역으로 확장됐습니다. 40년간 작가 김인겸을 만들어온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외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조각가 김인겸은 1970년부터 최근까지 활동을 정리한 전시를 고향인 수원에서 개최하며 이같은 소감을 전했다.

김인겸 작가는 수원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70년대 ‘생성’ 연작을 시작으로 최근작 ‘스페이스리스’에 이르기까지 조형의 본질을 향한 끊임없는 집념과 예술적 고뇌를 바탕으로 40여년간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스스로 ‘격정과 도전’의 시기라고 말하는 1995년에는 46회 베니스비엔날레에 작품을 출품하며 주목받기 시작, 1996년 한국작가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의 초청을 받고 도불해 2004년 귀국 전까지 국내외를 오가며 활약했다.

40여년만에 고향인 수원을 찾은 김인겸 작가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그간의 활동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시는 시기별로 나눠 ‘실험과 모색’, ‘격정과 도전’, ‘경계와 자유’, ‘정신적 영역으로 열어가는 조각’ 등 작가의 가치관 변화를 따라 관람객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게 꾸몄다.

조형적인 언어를 벗어난 ‘조각을 떠난 조각’을 지향하는 김인겸 작가의 작업방식은 초기 작품에서부터 드러난다. 한국 고유의 미감과 현대미술을 결합한 ‘묵시공간’(1980)은 팔각, 비석 등 한국적인 형태를 변형한 것으로, 그 작업방식이 흥미롭다.

 

   
 

그는 “작품에 볼트를 자연스럽게 배치하기 위해 고민하다 위에서 떨어뜨린 채로 그 자리에 볼트를 박았다. 작품의 시작은 작가가 하지만 결과는 자연이 만들어낸다는, ‘자연을 체험하는 방식’으로 완성한 작품이다”라고 작업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아울러 ‘김인겸을 있게 한 작품’이라고 강조한 ‘스페이스리스’ 시리즈도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파리에 체류하며 다양한 조형실험을 시도했던 시기에 완성한 작품으로,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초월적 공간을 만들어내며 김인겸 작가의 조형어휘를 극대화한 작품으로 꼽힌다.

이밖에 조각을 설치미술의 영역으로 확장한 최초의 작품으로 볼 수 있는 ‘프로젝트-사고의 벽’(1992)의 부분을 재구성한 작품,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개관 당시 대표작가로 출품한 ‘프로젝트 21-내추럴 네트’(1995)를 관련 자료와 함께 소개한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관계자는 “김인겸의 40여년에 걸친 작품세계를 집중 조망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에서 특정계파와 장르에 속하지 않고 독자적인 조형어법을 구축해온 치열한 작가정신과 부단한 노력의 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6월 4일까지 이어진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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