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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운의 ‘자연울림 전’ 팔달구 청사서 열려

최기운의 ‘자연울림 전’ 팔달구 청사서 열려

3월 2일부터 5월 31일까지 3개월간 청사복도서

등록일 : 2017-03-02 11:37:32 |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팔당구청사에서 열린 최기운 작가 작품전

 
최기운 작가의 ‘자연울림‘전이 팔달구 청사 2층과 3층 복도에서 2일부터 5월 31일까지 3개월간 열린다. 3월 1일에 찾아간 팔달구청사. 2층 복도와 3층 복도의 벽면에 걸린 최기운 작가의 그림들을 만나는 순간 ’자연울림‘이란 제목이 마음에 와 닿는다. 벽면에 걸린 대형그림들은 주로 화성과 행궁을 위주로 정경을 그려낸 것이다.  

최기운 작가는 충남보령에서 출생(1962)했다. 그동안 8회의 개인전(수원, 안산, 대전, 프랑스 낭뜨 등)과 국내외 초대전 및 그룹전을 370여회(일본 중국, 프랑스 등)나 연 대단한 경력의 작가이다. 그동안 경기도 문화예술공로상(2012)을 비롯해 수원시 문화예술공로상(2008), 안견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경기미술대전 우수상 및 특선3회 등의 수상을 했다.

최 작가의 그림은 수원시청(100호)을 비롯하여 안견기념관(100호) 등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최기운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면서 경기미협홍보이사, 경기미술대전 및 안견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화를 사랑하는 모임회 회장, 성묵회, 채묵회, 경기현대미술회, 한길회 등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풍루와 서장대

 
시원한 풍광에 눈을 빼앗기다

2층으로 올라서 벽면을 바라본다. 낯익은 정경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행궁의 정문인 신풍루와 그 뒤편 높이 자리한 서장대를 만난다. 그 그림 하나만으로도 최기운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작가는 자연 속에 정경을 들어내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미술세계를 열어가고 있다.

작가는 한국적인 것을 고집하고 있다. 우리의 것을 지향하고 사생현장인 대자연을 통하여 인간주의를 실현하고자 끊임없이 연구한다는 것이다. 그런 작가의 그림을 보면 그의 그림 속에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들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가 동양화로 전환을 한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라고 한다.

봄을 상징하는 매화와 장안문

 
자신의 작품을 들고 외국에 나갔을 때 우리 것이 아니기에 답답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작가에게는 그런 현실이 부끄러웠을 수도 있다.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추구해야 하는 작가로서 외국의 것을 답습하고 있다는 것과, 우리 것을 표현해 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결국 우리 정서에 맞는 동양화로 표현하면서 자연과 가장 잘 어울리는 현장의 그림을 그려낸 것이다.

한 마디로 최기운 작가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그림 안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낯익은 풍광도 그렇거니와 오래도록 전국을 돌며 문화재 답사를 하기위해 깊은 산속에 자리한 산사를 즐겨 찾았던 나로서는, 그 그림속의 정경에서 옛 기억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그런 풍광에 눈을 빼앗겨 버린 것이다.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작품에 깃든 작가의 마음을 읽어내다

최기운 작가의 작품을 한 점씩 돌아본다. 작품속에서 작가의 땀 냄새가 난다. 저 절을 찾아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산 정상부에 위치한 고찰의 정경을 보면서 작가가 흘린 땀을 먼저 생각한다. 작품 한 점을 그리기 위해 작가는 도구를 메고 산을 올랐을 것이다.
올라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마음을 모른다. 숱하게 고찰을 찾아다니면서 땀을 흘려보았기에 작가의 노력이 마음에 와 닿는다. 그저 자료만 찾아보아도 될 것을, 작가는 그런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마음을 가진 작품이기에 한 점 한 점이 다 마음에 와 닿는다. 그리고 그 작품이 깃든 작가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

편안히 감상을 한다는 것이 오히려 죄스럽다. 길조차 찾기 힘든 소나무 숲길. 작가는 그 숲속에서 무엇을 읽어낸 것일까? 계곡에 걸린 작은 다리를 건너면서 작가는 흐르는 찬 물에 발을 담그고 쉬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최기운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한 여름 뙤약볕에서 땀을 흘리며 산을 오르던 나를 발견한다. 그래서인가, 한참이나 그림 앞에서서 발길을 돌리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