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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공천 학살` 논란…`박정희 쿠데타 사죄하라`

새누리 '공천 학살' 논란…"박정희 쿠데타 사죄하라"

김현철-신지호 등 거센 반발…수장은 살리고 손발은 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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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3-05 오후 3:51:03

새누리당이 5일 발표한 2차 전략 지역의 현역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략 지역으로 결정된 도봉갑 지역 신지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명확하지도 않은 사유와 공개되지도 않은 데이터로 전략지역으로 분류해 공천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것은 민주당을 환호작약하게 하는 것으로 이것이야말로 이적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신지호 의원은 "제가 파악한 바로는 이른바 험지라고 불려지는 서울 도봉에서 해보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딱히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뜩이나 힘든 수도권 선거, 강북지역 선거에서 이런 식으로 공추위가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면 크나큰 낭패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현역 배제 가능성이 높은 전략 지역으로 도봉갑을 설정한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며 "합당한 설명을 (당이) 하고 수긍할 수 있다면 수긍할 것"이라면서도 "(공추위를) 먹통으로 만들어놓은 상태에서 심사 결과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으로는 (전략 지역 선정 결과를) 결코 납득할 수 없고 승복할 수도 없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열어두었다.

이날 공천 탈락이 확실시 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마디로 공천이 아니다. 공천을 빌미로 한 '1인 쿠데타'적인 사기극"이라며 "지금은 박근혜 위원장 1인 사당으로 돼 있다. 시스템 공천이 아니라 사전에 진행된 각본에 의해 진행된 것일 뿐"이라고 박근혜 위원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부소장은 "박근혜 위원장이 과거와 단절한다고 하는데 가소로운 일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총칼 쿠데타부터 반성하고 사죄하고 들어가야 단절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소장은 "경쟁력이 있는 제가 배제된 것과 관련해 (박 위원장은) 총선 이후 대선 가도에 제가 걸림돌이 될 것 같아 저를 제거한 것이냐"고 말했다.

김 전 부소장이 박 위원장을 정면 비판하고 나섬에 따라, 박 위원장과 관계 개선을 이뤘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어떤 태도로 돌변할지 관심이 쏠린다.

▲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프레시안(최형락)

친이 공천 학살 가시화…수장은 두고 손발은 자른다?

이번 전략 공천 대상지는 대부분 현역 의원이 친이계인 곳이다.

친이 직계인 신 의원을 비롯해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이고 이명박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지낸 진수희 의원이 있는 서울 성동갑, 정몽준 전 대표 측근인 전여옥 의원의 서울 영등포갑, 역시 정몽준 전 대표 측근인 정미경 의원의 수원시 권선구 등 친이계 거물들의 '손발'에 해당하는 의원이 사실상 줄줄이 낙마했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친이계이고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의 대구 북구갑, 친이계 배영식 의원이 현역이고, '정권 실세'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공천을 신청한 대구 남구도 전략지역으로 선정돼, 결국 두 친이계 인사들이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된 것으로 해석된다.

당에서는 "결국 이재오 등 핵심들만 살리고 나머지 친이계는 죽이겠다는 것"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신 의원은 이같은 현상과 관련해 "(자체 조사 결과 도봉갑 지역구에서) 2위 후보랑 28%p 차이가 나는데 공천을 안해주고, 나보다 차이 적게 난 친박 의원은 공천해주면 누가 승복할 수 있겠느냐. 이러니까 친이계 학살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닌가"라며 "이렇게 되면 우리당은 망한다. 4년전 공천이 거꾸로 돼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가) 공천학살을 하는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여옥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으로도 나가지 않겠다고 한 뒤 "여론조사 결과도 뛰어난데 전략공천 지역이 된 것에는 정치적인 속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감스럽게도 이것이 박근혜의 그릇이라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상황이 이렇자 아직 공천 여부가 불투명한 친이계 의원들의 공천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서울 지역 '타운돌이'(이명박 대통령의 뉴타운 공약을 내세워 당선된 서울 지역 새누리당 친이계 초선 의원들)들의 앞날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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