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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엉터리" 수원 KT&G부지 개발에 화난 주민들

"모두 엉터리" 수원 KT&G부지 개발에 화난 주민들

[현장] 수원 정자동 대유평지구 지구단위계획 주민설명회

16.11.26 10:20l최종 업데이트 16.11.26
 
"우리 집 바로 앞에 48층 초고층 주상복합 병풍이 들어선다고?" 25일 저녁 수원 정자동 KT&G부지 구내식당 2층에서 열린 대유평지구 지구단위계획 주민설명회에 주민 300여명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 "우리 집 바로 앞에 48층 초고층 주상복합 병풍이 들어선다고?" 25일 저녁 수원 정자동 KT&G부지 구내식당 2층에서 열린 대유평지구 지구단위계획 주민설명회에 주민 300여명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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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수원 정자동 KT&G 구내식당 2층에서 대유평지구 지구단위계획 주민설명회(이하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는 정자동 KT&G부지의 개발소식에 공청회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여론이 커지자 수원시와 KT&G 측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을 알리는 자리였다. 설명회에는 지역주민 대표를 비롯해 3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수원시와 지역주민 측은 설명회가 열리기 전부터 '설명회'라는 명칭을 놓고 미묘한 대립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지역주민들은 "사전에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여론도 수렴하지 않은 사업계획은 안 된다"며 '설명회'가 아닌 '공청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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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와 KT&G 측은 '공청회'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구에 난색을 표했고, 대립 끝에 '주민설명회'라는 명칭으로 결정됐다. 설명회 시작 시간인 오후 7시 이전부터 준비된 100여 석의 좌석은 꽉 찼고 뒤쪽까지 설명회를 들으려는 주민들로 발 디딜틈이 없었다.

7시 정각. 수원시와 KT&G 관계자가 대유평지구 지구단위계획을 설명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냉각됐다. 최고 48층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지역을 발전시키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사업자 측의 설명에 주민들은 야유를 퍼부으며 반발하기 시작했다.

이날 설명회에 따르면 정자동 KT&G부지는 대유평지구로 50%부지는 공원이 되고 나머지 50%는 40층이 넘는 주상복합촌이 된다. 문제는 기존 아파트 단지 바로 앞으로 병풍 같은 40층 이상의 빌딩 숲이 배치되고 주상복합 단지 사이에 공원이 배치된다는 점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48층 랜드마크가 이곳에 들어섭니다" KT&G 관계자가 수원 정자동에 48층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어 지역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지역을 대표하는 48층 랜드마크가 이곳에 들어섭니다" KT&G 관계자가 수원 정자동에 48층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어 지역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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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시야를 자랑했던 정자동 두견마을과 꽃뫼마을 아파트 단지가 졸지에 병풍같은 초고층 주상복합에 꽉 막히게 생긴 것이다.

사업자 측의 설명은 단 15분 만에 마무리됐다. 하지만 주민들의 성화는 설명이 끝나고 한시간이 넘게 지속됐다.

이날 설명회에서 지역주민 대표는 "지구단위계획 심의위원에 도시공학이나 환경공학을 전공한 교수가 아닌 기계공학과 교수가 포함됐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엉터리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일조권과 조망권도 문제지만 교통문제도 간과됐다"며 "4000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주상복합이 들어서는데 교통대책이 매우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수원시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주민들과 소통하는 자리"라고 언급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여한 심상호, 이종근, 김미경 수원시의원은 "현재 안으로 사업이 그대로 진행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하며 "시의회 차원에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주민과 KT&G 등 사업자 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앞으로 사업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들만의 정원이 아닌 모두를 위한 공원으로" 수원 정자동 지역주민들이 KT&G부지 대유평지구의 계획부지 전면 재배치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그들만의 정원이 아닌 모두를 위한 공원으로" 수원 정자동 지역주민들이 KT&G부지 대유평지구의 계획부지 전면 재배치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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