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서청원 국회의원 협박 보단 모욕에 가깝다” 정계은퇴 요구

남경필, "서청원 국회의원 협박 보단 모욕에 가깝다” 정계은퇴 요구

 

이준형 기자 | 승인 2016.11.22

 

남경필, "서청원 국회의원 협박 보단 모욕에 가깝다” 정계은퇴 요구

남경필 경기도 지사가 22일 새누리당을 탈당하며 서청원국회의원을 향해 "조직폭력배 짓 그만두고 정계 은퇴하라"고 요구했다.

남경필 지사는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 후 “밤의 세계에서 조직폭력배들이나 하는 그런 모습”이라며 “모욕도 주고, 다음날은 회유도 하고, 이런 모습으로 새누리당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서청원 국회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얼굴을 내놓고 국민 앞에서 당당하게 얘기하시든지, 이렇게 뒤에서 과거 군사정부 시절에 회유·압박하는 그런 모습을 한다”며 “또 후배 의원들에게, 몇몇 지도부 최고위원들 말씀을 보면 (서로) 조율됐고, 짜 맞추고 편 가르기 하는 듯한 행동대장처럼 지시한다. (서 의원이) 우리(비박)에게 말하고, 당 대표가 이걸 받아서 또 말하고, 최고위원들이 또 말하는 게 조직적이란 판단이다. 우연히도 그분들이 말하는 걸 뵐 기회도 있었다. 그러니 합리적인 의심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경필 지사는 “2016년 이 시점에 정당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다. 그런 일을 뒤에 숨어서 조직적으로 하고 있는 (친박의) 선두에 있는 서청원 대표에게 정계은퇴 선언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직접 회유나 협박 등을 받은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협박이란 표현보다는 모욕이 가깝다. 구체적인 말 하나하나까진 밝히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남경필 경기지사는 기자회견에 앞선 2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새누리당 내에 탈당을 고민하는 의원이 국회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을 넘는다며 동반 탈당 가능성을 자신했다.

남 지사는 이날 방송에서 "(탈당을 고민하는 의원들이) 많이들 있다.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새누리당의 생명은 다했고, 큰 틀에서 보자면 점점 새롭게 변해가는 것이다. 구체제는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또 진행자가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20명 정도가 되느냐'고 묻자 "고민하시는 분은 더 된다. 실제 행동하실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시간의 문제다. 얼마나 걸릴지 잘 모르겠지만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탈당 후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이제 정당도 새로워져야 하고, 정치도 새로워져야 한다.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새로운 분들 또 현재 정치권안에서 새로운 정치를 꿈꾸는 분들 누구하고도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제3지대'의 중추역인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동안도 얘기해 왔고, 그 분들하고는 개인적으로 워낙 가깝다"며 "누구든지 만나서 얘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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