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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몸집만 비대해진 수원역세권 사업 -2.환승센터 건립 주변 상인들 시큰둥

[기획] 몸집만 비대해진 수원역세권 사업 -2.환승센터 건립 주변 상인들 시큰둥

교통혼잡 해결하려다 손님 발길 다 끊길라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2016년 10월 25일 화요일 제21면

 

 

▲ 내년 초 수원역 환승센터가 준공될 예정인 가운데 24일 오후 해당 공사현장에서 작업인부들이 한창 지붕을 올리는 캐노피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박종대기자<br /><br />
▲ 내년 초 수원역 환승센터가 준공될 예정인 가운데 24일 오후 해당 공사현장에서 작업인부들이 한창 지붕을 올리는 캐노피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박종대기자
수원역의 교통 혼잡 해결을 위해 수원시가 750억 원을 들여 수원역 서측에 대규모 환승센터를 건립해 버스 노선을 이전하려고 한다.

하지만 기존 수원역을 경유하던 버스 노선들이 해당 환승센터로 옮겨 가면 영업매출 감소가 우려된다며 역세권 주변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일부 시내버스 업체들도 수원역 환승센터로 버스 노선 재배치가 이뤄지면 운행 초기에 적자 운행이 예상된다며 노선 이전이 부담된다는 입장을 보여 환승센터 개통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2014년 7월부터 총 사업비 750억 원을 들여 권선구 서둔동 296의 3 일원 2만3천377㎡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수원역 환승센터를 건립 중이다.

내년 초 준공 예정으로 시는 버스 노선 조정과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그해 2∼3월께 해당 환승센터를 개통할 예정이다. 시는 장기적으로 기존 수원역 경유 노선을 최대 30%까지 환승센터로 옮길 방침이다.

그러나 역세권 상인과 버스업체 측은 버스 노선 조정으로 영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며 이를 꺼리고 있다.

역전시장과 지하도상가, 테마거리, 매산시장 등 수원역세권 상인회 4곳은 지난 2월 외부 기관에 자체 연구용역을 의뢰해 환승센터 건립에 따른 역전 상권 피해 규모를 산출해 냈다. 용역 결과, 수원역세권 상인회 4곳이 환승센터 개통 이후에 볼 매출 감소 규모는 133억1천7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매출 감소 원인은 교통접근성 저하로, 환승센터 건립 시 교통의 편리성이 떨어져 기존 역전 상권이 붕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 방문 역시 월 30일 기준 평균 7.38회 역전 상권을 방문하고 있지만 환승센터 건립 후엔 4.18회로 방문 횟수가 3.30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버스업체들도 미온적인 반응이다. 개통 초기 신규 노선으로 들어갈 경우 적자 운행이 불가피한 데다 버스업체 측에선 ‘알짜’ 운행 노선인 수원역 경유 노선을 쉽게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버스업체 한 관계자는 "환승센터를 경유하는 노선에 손님이 많을지 적을지 예측하기 힘든데, 섣불리 버스 노선을 옮길 경우 적자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업체 측에선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상인 이모(48)씨는 "환승센터가 개통하면 기존 수원역 상권이 죽는 건 시간문제"라며 "기존 상권이 버스 노선 조정으로 영업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버스 노선이 조정되면 시행 초기에 여러 혼란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땐 수원역 교통 혼잡이 해소되면서 긍정적 효과가 높다"며 "환승센터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주변 상인들, 버스업체 측과 원만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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