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➀경제활성화➁수맥과건강➂(알림,광고,홍보), /♡수원 역전시장 및 주변 소식

수원역 앞 집장촌 더딘 정비 틈타 변종 성매매 ‘性업중’

수원역 앞 집장촌 더딘 정비 틈타 변종 성매매 ‘性업중’

다방 명칭 내걸고 은밀한 유사 성행위
800여m 구간에 20곳… 단속 못 미쳐

이관주 기자 leekj5@kyeonggi.com 노출승인 2016년 10월 18일 20:50     발행일 2016년 10월 19일 수요일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정비사업이 더딘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집창촌 인근을 중심으로 중국인까지 가세한 변종 성매매 업소가 우후죽순 들어서며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일명 ‘다방’이란 명칭으로 영업하는 이들 업소는 ‘티켓’ 영업은 물론 매장 내에서 유사 성행위까지 벌어지고 있지만 정작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18일 정오께 수원역 집창촌 뒤편 갓매산삼거리 일대. 대낮임에도 몇몇 ‘다방’들은 네온사인을 환하게 켜둔 채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한 빌딩 건너 하나꼴로 자리 잡은 다방의 입구에는 ‘커피ㆍ맥주ㆍ양주’를 비롯해 ‘여종업원 구함’, ‘직원 모집’ 등을 안내하는 종이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A 다방으로 들어가자 3명의 여종업원이 테이블로 다가왔다. 주문한 커피를 채 마시기도 전에 여종업원들은 계속해서 밖으로 나가자며 ‘2차’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일명 ‘티켓’을 끊어달라는 것이다. 값을 묻자 주인은 “10만 원이면 뭐든지 다 된다”며 어눌한 우리 말로 대답했다.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B 다방에서는 아예 매장 내부에서 유사 성행위가 이뤄지는 모습이 목격됐다. 변종 성매매 다방으로, 3만 원 정도를 여종업원에 주면 매장 테이블 자리에서 가림막 등을 설치하고 유사 성행위를 펼쳤다. 이 다방 주인은 “낮에는 주로 매장에서 끝내고 저녁에는 노래방 등으로 2차를 간다”고 귀띔했다.

집창촌 뒤 고등동삼거리~갓매산삼거리~고등동오거리~수원세무서까지 이어지는 800여 m의 구간에만 이러한 다방 20곳이 성업 중이었다. 특히 대다수는 CCTV와 알람을 설치하고, 매일 오전 일찍 개점해 밤 9시30분께 문을 닫는 등의 수법으로 단속망을 피하고 있었다. 더구나 20곳 중 3곳은 ‘신장개업’ 한 곳으로 다방 개점은 점점 느는 추세다.

이처럼 ‘다방’이 성행하는 이유로는 거북이걸음을 걷는 집창촌 정비 사업이 꼽힌다. 인근의 한 상인은 “집창촌이 진작 정리됐다면 성매매 수요를 노린 업소들이 새로 들어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대부분 중국인이 영업하는데 다방에서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 사람들은 다 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최근에도 단속을 통해 1곳을 적발하기는 했지만 쉽지 않다”며 “하지만 지속적으로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역세권의 영향으로 집창촌 땅값이 상승하는 등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정비사업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만큼 조속히 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저작권자 ⓒ 경기일보 (http://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