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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몸집만 비대해진 수원역세권 사업- 4.전문가 제언 <完>

[기획] 몸집만 비대해진 수원역세권 사업- 4.전문가 제언 <完>

무조건 개발 아닌 원주민·유입인구 ‘공생’ 길 찾아야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2016년 10월 27일 목요일 제21면
              
    
대형 쇼핑몰과 세계적 브랜드 호텔의 입점, 지하철 개통 등 급속한 개발로 몸집이 커진 수원역세권 정비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원시가 집창촌과 교통 혼잡, 외국인 범죄의 효과적 해결을 위해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존 주민들과 새로 유입된 인구가 공생할 수 있는 도시정비의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성매매 종사 여성 인권 보호도 중요

수원여성의전화 정선영 대표는 "시가 집창촌 정비사업을 서둘러 진행해 수원역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해 줘야 한다"며 "연령대가 높은 여성들은 집창촌을 벗어나는 순간 거주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주거 안정 지원이 필수적이며, 젊은 여성들은 사회 복귀를 도울 수 있도록 직업훈련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원시의회 최영옥 의원은 "수원역 집창촌은 정부와 지자체, 경찰의 묵인 아래 장기간 여성인권이 억압되고 여성폭력이 이뤄졌던 지역"이라며 "단순히 개발하는 것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집창촌 부지에 여성인권을 상징할 수 있는 조형물을 세우고, 해당 공간을 지역주민에게 환원하는 의미로 청소년을 위한 문화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환승센터, 버스노선 이전 단계적으로

남서울대 김황배 지리정보학과 교수는 "수원역 환승센터가 지어진다고 수원역 일대 교통 혼잡이 바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수원역 동측과 서측을 짧게 오갈 수 있도록 동선이 짜여지지 않으면 시민 불편만 가중된다"고 지적하며, "시내버스까지 환승센터로 이동시키면 순간 혼란이 올 수 있다. 광역버스 등을 우선적으로 환승센터에 배치한 후 경과를 지켜보며 조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기연구원 송제룡 선임연구위원은 "수원역은 항상 차로 붐비는 곳임에도 버스와 승용차, 택시가 모두 지나다니는 길목에 로터리를 설치해 이를 운행하다 보니 교통 정체가 극심하다"며 "기존 수원역 동측 로터리도 지하와 지상 2층 이상 높이의 교통건축물을 짓는 등 입체형으로 도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동반자적 관점으로 외국인 접근해야

경기대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외국인이 밀집해 있으면 범죄가 발생한다는 이론이 있다. 물리적인 환경과 범죄는 굉장히 밀접하다는 의미"라며 "이 같은 환경을 개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재개발이다. 빈민 지역으로 외국인이 모여들고 공동화를 심화시키기 때문에 도시를 정비해 공동화를 분해시켜야 하며, 재개발이 불가능하다면 방범용 CCTV 설치와 경찰 순찰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시외국인근로자복지센터 이종순 센터장은 "중국인들은 한국사회의 시스템을 잘 몰라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지자체나 경찰에서 정확히 이를 인지시켜 준다면 범죄를 줄일 수 있다"며 "외국인들이 한국인들과 섞여 살 수 있도록 지역을 정비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우리와 다르다고 질책만 할 게 아니라 가르치고 기다려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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