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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새 수천만원 널뛰기…개발호재에 부동산시장 곳곳 들썩

하룻새 수천만원 널뛰기…개발호재에 부동산시장 곳곳 들썩

2016년 10월 13일 목요일
         
 
 

사업 연기에 매수자 전화 '뚝'·개발 소식에는 문의 '빗발'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되는 지역 부동산시장이 개발 호재를 노리며 연일 들썩인다.

 

 개발사업이 확정되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리면서 단발성 호재와 악재에 아파트 매매 가격이 수천만 원씩 오르내리는가 하면 부동산 문의가 빗발치기도 한다.

 13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의 한 아파트(전용면적 108㎡)는 올해 1월 2억6천500만∼2억7천만 원대에서 지난달 3억 원대까지 치솟는 등 매매가가 3천만∼4천만 원가량 급등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영기업 '스마트시티'가 5조 원을 투자하는 '검단 스마트시티' 사업의 토지가격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다.

 이 사업은 서구 검단새빛도시 470만㎡ 규모에 정보통신기술(ICT)·미디어콘텐츠·교육 분야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해 자족도시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애초 인천시와 스마트시티는 4일 토지매매 기본협약서를 체결하기로 했지만, 최종 합의에 실패해 사업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인근 부동산시장은 또 한 번 들썩였다.

 인천시와 스마트시티는 이 사업에 약 5조 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했으나 두바이 측이 납부할 이행보증금 규모와 사업 실패 시 보증금 몰취 방식 등을 놓고 입장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 원당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 김모(54·여) 씨는 "3억 원짜리 아파트 30평대 매물에 대기자까지 있었는데 사업 연기 소식에 매수자 전화가 뚝 끊겼다"며 "2주후에 다시 관련 발표가 나면 다시 매매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부동산 중개업자 박모(43) 씨는 "집 주인들이 안 판다고 버티다가 이제는 매수자가 없느냐는 전화를 걸어오기도 한다"며 "1주일 전만 해도 지금 형성된 매매가에 매물이 잘 나갔는데 지금은 전혀 딴판"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에서도 예정된 개발사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해 부동산 시장이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대전시가 2010년 하반기 추진하기 시작한 '구봉지구 도시개발 사업'은 올해 들어서야 개발제한구역에 대한 주민 보상절차를 밟았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관저동 구봉 주공 8단지 내 아파트(전용면적 84㎡대) 매매가는 사업 소식이 알려진 2011년 1월 1억5천만 원대로 전년 같은 달 1억1천만 원보다 36% 급등했다.

 이어 같은 해 10월 1억7천만 원으로 정점을 찍는 등 매매가는 개발 호재를 반영했다.

 그러나 사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대전시의 프리미엄 아웃렛 유치 사업도 엎어지면서 매매 가격은 다시 1억4천만 원대로 3천만 원 넘게 떨어졌다.

 사업 지지부진이 계속되자 인근 아파트 매매 가격은 4년 동안 1억4천만∼1억5천만 원 선에 머무르기도 했다.

 실제 개발이 예정된 지역 주민들은 사업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호재를 기다리기 일쑤다.

 경기도 화성은 송산그린시티 내 동측부지 420만109㎡에 한국판 유니버설스튜디오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07년 11월 경기도와 유니버설스튜디오가 한국 유니버설스튜디오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 추진됐다.

 이후 정부와 금융지원 부분에 대해 이견이 갈리면서 사업협약 체결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조 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조달하려면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연기금, 공제회 등이 분담해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데 산은의 지원 여력이 충분한지도 미지수다.

 화성시 관계자는 "사업 추진과 관련해 호재나 악재가 생기면 아무래도 주변 부동산시장에 영향이 없을 수 없다"며 "사업 부지가 시화호를 만들면서 생긴 부지여서인접한 곳에 농가가 많은데 개발 관련 소식이 들릴 때마다 농가 주민들 문의가 이어지곤 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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