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로 보는 재테크 - 명당에 묻히면…
입력 2016-08-15 15:16:19 | 수정 2016-08-15 15:16:19 | 지면정보 2016-08-16 B5면

“지금 무슨 농담하는 거야, 당신이 죽으면 그냥 끝이야, 끝!” 이렇게 말하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아마도 물질주의자일 것이다. 인간은 물질인 실체와 정신인 의식의 집합체다. 죽음은 현실에서 이 두 가지의 연속성을 단절하는 혁명적 변화다. 과학이 물질을, 종교가 의식을 해결하려고 애쓰는 이유는 우리의 무지가 지식을 늘 능가하기 때문이다.
동양학을 기초로 한 풍수학은 죽음 이후 두려움의 세계에 대한 논의를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한다. 그 기초는 의식인 혼(魂)과 물질인 백(魄)이 우주 순수 에너지인 기(氣)에 의해 얽혀 혼백이 깃든 사람을 만든다. 살아있을 땐 혼이 폐에, 백은 간에 머물다가 죽어서 혼은 하늘로, 백은 정기(精氣)가 돼 사람의 골수, 뼈에 머문다는 것이 유교의 관점이다. 풍수학은 하늘로 간 의식과 뼈에 남은 물질에 대한 이름으로 죽음을 관조한다.

“그럼 나쁜 사람이 명당에 묻히면 어찌 됩니까?” 이 질문은 의식, 즉 혼에 관한 의문이요, 명당에 대한 도덕적 질타다. 어떤 현자는 “당신이 의식(consciousness)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순간 당신은 과학에서 벗어나는 셈이 된다”고 정중히 충고했다.
그러나 우리보다 앞서 간 현자들은 과감하고 정확하게 의식의 선함과 악함, 지혜와 무지에 대해 지적했다. 땅은 그 순수의식을 추구하고 인내하며 자신이 품을 대상을 기다린다. 땅도 마음이 있어 좋음과 싫음이 분명하다고 믿었다. 여기서 죽음에 관한 두 번째 시선인 소주길흉론이 탄생한다. “삼대가 적선을 해야 명당에 들어간다”는 말은 도덕, 윤리를 떠난 명당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강해연 < KNL디자인그룹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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