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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열차 '왕의 어차'로 싹 바꾼다...신형 화성열차 7월부터 운영

수원화성열차 '왕의 어차'로 싹 바꾼다...신형 화성열차 7월부터 운영

신병근 bgs@joongboo.com 2016년 06월 13일 월요일
 

'용의 마차'서 '왕의 가마'로 탈바꿈...객석 넓히고 열선시트도 갖춰
운행노선 '편도'→'순환형' 전환

해마다 30만명 안팎의 관광객을 태우고 수원화성 일대를 운행하는 화성열차가 왕의 어차가 끄는 가마를 타는 이미지로 탈바꿈 한다. 또 모양과 운행노선이 대폭 바뀐다.

수원시는 화성열차 4대를 새로 제작하고 운행노선도 편도에서 순환형으로 바꿔 7월 말께부터 운행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시는 올해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활성화를 위해 화성열차 운행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우선 15년이나 돼 낡은 현재의 화성열차를 새것으로 바꿨다. 지난해 12월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새로운 디자인의 화성열차 4대에 대해 주문제작을 의뢰해 7월말이면 인도받는다.

새로운 화성열차는 국토부의 특례인정 조건인 길이 24m 이내를 충족시키고자 19.6∼23.6m 길이에 맞췄다. 주행속도는 평균 시속 15㎞(최대 25㎞)이고, 운전사와 안전요원을 포함해 44명을 태운다. 마주보고 앉던 기존 열차와 달리 순방향으로 좌석을 바꿨고, 무릎이 부딪힐 정도로 좁아 불편했던 좌석간 거리를 넓혔다.

관광객 편의를 위해 열선시트를 깔고 선풍기를 부착했으며, 모니터를 달아 수원화성 홍보영상물을 상영한다. 또 외국인 관광객이 수원화성을 잘 이해하도록 이어폰을 끼면 영어, 일어, 중국어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탈부착 할 수 있는 창문을 설치하고, 1량에는 장애인 좌석 2개를 마련했다. 시커먼 매연을 뿜어내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64㎏/ℓ에 달했던 기존 화성열차와 달리 새로운 화성열차는 0.528㎏/ℓ로 약 80% 가량 감소시켰다.

기존의 화성열차의 이미지가 ‘용이 끄는 마차’였다면 새로운 화성열차는 ‘왕의 어차가 끄는 가마를 타고 정조의 애민정신과 새로운 의지가 담긴 화성을 체험한다’는 스토리를 입혔다. 이에따라 선두차량을 용머리 대신 조선의 마지막 임금인 순종이 타던 어차 이미지로 바꿨다.

운행코스도 바꾸고 확대할 계획이다. 팔달산에서 연무대까지만 편도로 운행하던 것을 행궁광장을 끼고 돌아오는 순환형으로 바꾼다. 최근 영동시장과 팔달문 지역 상인들의 요구에 따라 팔달문과 영동시장, 팔달구청, 행궁파출소를 거쳐 창룡문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신병근기자/bg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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