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3년 만의 130분'…대통령의 소통에 쏠린 기대와 현실 한승희 기자 한승희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1,880 입력 : 2016.04.27 17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545962&plink=ORI&cooper=NAVER&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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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45개 언론사의 보도를 총괄 지휘하는 보도·편집 국장들의 만남은 오랜만이어서 그랬는지, 햇살이 유난히 쨍하게 내리쬐는 날이어서 그랬는지, 다소 들뜬 분위기로 시작됐다.
민심의 대변자로 초대된 언론사 국장들의 표정은 비장하기도 하고, 상기되어 있기도 했다. 이들의 직종은 기자이기에 지금부터는 직책인 '국장'이 아닌 직종 '기자'로 지칭하겠다.
'여당이 1당을 내어준 참패 총선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첫 소통 행보'라는 수식어가 붙은 오찬 간담회인 터라, 기자들은 총선 참패의 원인에 대한 박 대통령의 인식을 끈질기게 물었다.
"총선 결과를 지난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이시는가?", "새누리당을 찍던 사람도 상당 부분 새누리당 외면했는데, 그 이유를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으로 들고 있다", "메르스, 세월호, 다 실망했는데 공천도 실망했다고 한다", "다시 여쭙는데 선거 민심이 단순히 국회 심판이라고 생각하시는가?"
박 대통령은 기자들의 추궁에 가까운 질문에도 '정권 심판론'을 인정하는 답변은 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왜 '정권 심판론'을 인정할 수 없는지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상세히 설명했다. 정리해 보면 이렇다.
'우리나라는 대통령 중심제인데, 그동안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일자리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들을 맘껏 펼치고 싶어도 국회에서 법안 처리를 해주지 않아 할 수 없었다. 심지어 여당과 정부도 수레의 두 바퀴로, 같이 굴러가야 국정 운영이 원활하게 되는데 그것도 안 맞아 삐걱거렸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정책들을 야당이 여당이 확 하게 해주고, 결과를 비난한다면 차라리 여한이라도 없겠다'
박 대통령의 한결같은 이야기를 듣다 보면, 모래 시계처럼 흘러 내려가는 5년이라는 시간에 묶인 대통령으로서 느끼는 절박함과 답답함이 이해가 된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그렇다면 왜 대통령이 '최상의 해법'이라고 생각한 법안들을 야당이 반대하고, 심지어 여당도 제대로 지원을 안 해준 것인가에 대한 답을 박 대통령은 일관되게 '나와 남' 양면이 아닌 '남' 한 면에서 주로 찾고 있느냐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박 대통령이 바라보는 선거민심은 식물 국회로 불리게 된 양당 체제의 부작용을 고치기 위한 3당 체제의 선택이 되고, 국회가 민생과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변화하라는 바람이 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번 오찬 간담회가 변화의 시작까지는 아니어도 소통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를 했다. "더 국민 속으로 들어가도록 노력을 많이 하겠다", "민생을 살리는 부분에서 더욱 국회와 협력을 해 나가겠다", "어떻게든지 서로 만나서 대화하면서 타협하고 협의하면서 국정을 해 나가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란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 빠른 시일 내에 3당 대표와 만나고, 3당 대표와 회동을 정례화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참모들은 새누리-더민주-국민의당 3당 대표들만 동의한다면 회동 정례화는 앞으로 국회와 함께 국정을 이끌어가는 기본 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사안별로 여야정 협의체를 꾸리는 것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은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는 자리에 그치지 않는다면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되기 이전부터, 정치인으로서 박근혜는 잘 변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정치권에서 신뢰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고, 망하기 직전의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변신시킨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지난한 과정을 거쳐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박 대통령의 현재 모습은 이런 경험의 결과일 것이다.
박 대통령은 야권에서 언급하는 '연정'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내부에서 시끄러우면 되는 게 하나도 없다. 생각을 달리 하는 사람이 와 가지고 같이 잘해 보자 하는 걸로 국정이 잘 될 수는 없다. 그게 제 경험이다. 실제 그렇다"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잘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성공의 경험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총선 참패 이후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가 소통을 강화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첫 반응으로 나온 '언론사 보도·편집국장 오찬 간담회'를 통해 박 대통령은 많은 말을 풀어냈다.
'시작'에 대한 옛말은 스펙트럼이 참 넓다. '시작이 반이다'라며 시작의 의미를 극대화한 말이 있는가 하면, '첫술에 배부르랴' 처럼 시작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라는 기다림의 메시지를 주는 말도 있다. 그래서 '이제 시작이다'라는 말은 앞으로 줄줄이 따라 오게 될 무엇인가에 대한 희망을 주기도 하고, 차분하게 지켜봐야겠다는 기대 섞인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20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박 대통령이 보여준 첫 소통의 말과 행동도 그 모든 시작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출처 :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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