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朴, 대처의 강단·메르켈 타협 두 지도자 인품 지녔으면…"
최종수정 2015.12.18 11:09
이만섭 전 국회의장 |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청강(靑江)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2년 전에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그리고 국회에 애정어린 충고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치 2015년 정치혼돈을 내다본 듯했다.
국회도서관이 16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구술기록에 따르면 이 전 의장은 지난 2013년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에 대해 "잘하고 있다. 소신대로 잘하고 있다"며 "취임 후 지금까지 하는 것을 보면 영국 대처 수상과 많이 닮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전 의장은 박 대통령에게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는 대처 수상 플러스(+) 독일 메르켈 총리처럼 좀 더 대화하고, 문을 열고, 항상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그런 리더십이 필요하겠다는 걸 느낄 때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소통과 함께 위기상황에서의 확고한 결단을 바탕으로 한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장은 "일부에서는 (박 대통령을) '수첩공주'니 '불통'이니 그러는데 지금 이 복잡한 나라를 끌고가는데, 확고한 소신이 있어야지, 그저 우왕좌왕, 좌고우면하다가는 나라가 죽도 밥도 안 된다"며 "확고한 소신을 갖고 밀어나가는 추진력이 있고, 복잡한 정치정세와 국제정세하에서 잘 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전 의장은 헌법을 통해 당시 국회 상황을 언급하면서 입법부가 청와대의 눈치를 봐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그는 우선 "헌법을 보면 2장이 인권, 3장이 국회, 4장이 행정부로, 국회가 행정부보다 순서가 앞서 있다"며 "그런데 왜 전부 국회의장이고 간부들이 전부 청와대 눈치를 보느냐. 국민의 국회이지 여당이나 야당의 국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국회의장 재임기간 동안 '날치기' 처리를 하지 않았던 이 전 의장은 "내가 선진화법이 있어서 날치기 없애고 직권상정을 없앴느냐"며 "그건 국회의장의 리더십이다. 국회 권위를 지키려니까 야당 의원들도 전적으로 나를 지지했다"고 충고했다.아울러 이 전 의장은 4ㆍ19 혁명과 제3공화국 당시를 회고하면서 "역대 정권에서 강경파가 득세하면 그 정당과 정권은 꼭 망한다"면서 "새누리당이고 민주당이고,그 대표나 원내대표라는 사람들이 강경파에 휘둘리지 말라고 한다. 강경파의 눈치를 보면 그 정당은 결국 망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전 의장의 영결식은 18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회장으로 엄수됐다. 장의위원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이 영결사를, 대한민국헌정회 신경식 회장과 연세대학교 정갑영 총장이 조사를 낭독했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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