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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평가낙찰제는 승산" 도내 중소건설사 자신감

"종합평가낙찰제는 승산" 도내 중소건설사 자신감

황준성 기자

발행일 2016-03-03 제7면

 
대형업체 최저가에 밀리다
행자부 새로운 기준에 '반색'
기술·실적 등 경쟁 유리해져
하도급 대금직불 정착 기대


성남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강모(53) 대표는 올 들어 지자체가 발주하는 300억원 이상 대형공사의 수주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금까지는 지자체 발주공사 입찰 방식이 최저가 낙찰제 이다보니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건설사에 밀려 높은 입찰 문턱을 넘어설 수 없었으나 희망이 보였기 때문이다.

대형 공사의 낙찰 방식이 단순 가격 비교에서 벗어나 업체의 시공능력 중심의 종합평가낙찰제로 바뀌어 지역 중소 건설사의 입찰 장벽이 낮춰진 까닭이다.

행정자치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로운 종합평가 낙찰제 기준을 공포했다. 이에 따라 향후 시공실적과 시공품질, 기술능력, 경영상태 등에서 우수한 업체에 낙찰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여, 기술력 등을 갖춘 지역 중소건설업체도 대형건설사와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이와 관련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는 물론 지역 건설업계는 행자부가 마련해 공포한 새로운 낙찰제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는 기술능력, 시공품질, 하도급 적정성, 신인도 등을 고루 평가받을 수 있게 돼 대형건설사와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대형건설사에 유리하게 작용했던 기술개발 투자비율과 신기술개발 활용실적 등의 평가 점수 방식도 제도 변화에 따라 중소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평가도 내리고 있다.

업계는 이밖에 지역 업체가 40% 이상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지방계약 특성을 감안, 적정 하도급 비율 보장 및 하도급 대금 직불유도 정착 등의 장점도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강 대표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지역 업체들의 참여 기회가 넓어짐으로써 경쟁을 통한 시설물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열심히 하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관계자 역시 "모처럼 지역 중소건설사의 상황을 배려한 정책이 나왔다"며 "이번 제도 시행으로 지역 중소건설사의 경영난이 조금이라도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