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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 정치1번지-4·13 총선] 설설 끓어오르는 '해운대의 전쟁'

[부산 신 정치1번지-4·13 총선] 설설 끓어오르는 '해운대의 전쟁'

입력 : 2015-11-19 [23:53:01]
 
부산 해운대는 매력이 넘치는 도시다. 한국인들이 가장 방문하고 싶어하는 곳 중 하나다.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 해운대에 또하나의 신조어가 생겼다. 바로 '부산 신(新) 정치 1번지'다. 중동구와 서구 등 원도심이 쇠퇴하고 해운대가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생긴 용어다.
 
총선 2개 선거구로 분구 유력
하태경, 기장군민에 고별사
해운대 좌동 쪽 출마 공식화
안대희도 특강 등 본격 행보
새누리 거물급 본격 공천 레이스
행사장마다 출마 예정자 몰려
 

해운대는 부산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기초단체지만 지금까지는 정치적으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다르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전국 최대의 각축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내년 총선 때 기장이 독립선거구로 떨어져 나가면서 해운대는 2개의 선거구로 분구된다. 현재로서는 좌·중·우1동, 송정과 반송·반여·재송·우2동으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 20대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누리당내 '해운대 공천전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출마지역을 놓고 고민하던 정치인들이 서둘러 해운대로 방향을 잡거나, 일부 신인들도 표밭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먼저 해운대기장을 국회의원인 하태경 의원이 19일 해운대 출마를 공식화했다. 해운대와 기장을 놓고 고민하다가 신시가지(좌동)쪽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하태경, 배덕광, 안대희, 안경률, 설동근, 이만우, 김세현, 허옥경(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그는 이날 기장군민에게 '고별사'를 남겼다. 하 의원은 "기장군민의 가장 큰 숙원이 국회의원 독립선거구 획정과 고리원전 1호기 폐쇄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이 모든 것이 기장군민의 힘으로 이룰 수 있었던 결과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간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신 기장군민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번주까지 숨고르기에 들어간 안대희 전 대법관도 해운대 공략에 본격 착수한다. 그는 부일CEO아카데미(24일)와 사하경제포럼(25일) 특강을 위해 이틀 연속 부산을 찾는다.

그의 해운대 출마는 여권 핵심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법관은 "대한민국과 부산의 발전을 위해 한몸을 던지겠다"고 말한다. 그는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중학교를 다니다가 서울로 전학갔다. 부산동부지청장과 부산지검 특수부장, 부산고검 차장, 부산고검장 등 부산에서 4차례나 검사를 했다. 그가 부산 출마결심을 굳힌 배경이다. 

이만우 국회의원, 안경률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설동근(전 부산교육감) 동명대 총장,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 등 다른 후보들도 해운대 표밭을 샅샅히 누비고 있다.

반송·반여·재송동 쪽에는 '신박(新朴·신 친박계)'으로 부상하며 수성을 자신하고 있는 배덕광 의원에게 허옥경 전 해운대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허 전 청장은 최근 '북사인회'를 개최하고 지역구 행사에 분주히 다니고 있다. 과거 서병수 부산시장의 일부 측근들이 허 전 청장을 돕고 있다는 후문이다. 

요즘 웬만한 해운대 행사장에는 10명 가까운 출마 예정자들이 몰려든다. 때로는 자리 쟁탈전을 벌이기도 한다. 얼굴 알리기 경쟁도 치열하다. 해운대의 열기는 그만큼 뜨겁다.

권기택·김수진 기자 ktk@busan.com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