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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연고 없어도…' 너도나도 출격태세/ * 업적 운운 저마다 명분 내세워 하방...지역 정치권은 냉랭

​'지역 연고 없어도…' 너도나도 출격태세/ * 업적 운운 저마다 명분 내세워 하방...지역 정치권은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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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연고 없어도…' 너도나도 출격태세

양진영 bothcamp@joongboo.com 2015년 08월 03일

'선거구 개편' 도내 8곳 신설 전망...여야 비례대표들 앞다퉈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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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13일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이 앞다퉈 경기지역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를 골라 ‘셀프 낙하산’한 비례대표 의원들이 여야 공천의 시한폭탄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경기지역 선거구에 출마 의사를 굳혔거나 준비중인 여야 비례대표 의원은 모두 11명이다.

19대 국회의 비례대표 의원이 모두 54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20%가 경기지역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경기지역의 경우 헌법재판소발(發) 대대적인 ‘지역구 새판짜기’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지역구 변신을 시도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숫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이 김상민(수원갑), 이운룡(고양 일산동구), 윤명희(이천), 박창식(구리), 이상일(용인을) 등 5명이다. 이중 박창식, 이상일 의원 2명만 현직 당협위원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백군기(용인갑 당협위원장), 김현(안산 단원갑), 은수미(성남 중원), 최민희(남양주) 의원 4명이 출사표를 던졌고, 임수경(용인) 의원이 저울질하고 있다. 이중 최민희, 임수경 의원은 신설되는 선거구를 노리고 있다.

정의당은 박원석 의원이 수원 영동(수원정) 사무소를 내고 본격적인 지역구 출마 행보를 시작했다.

여야 비례대표 의원들의 이처럼 경기지역으로 몰리고 있는 것은 선거구 개편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국회가 헌재 결정에 맞춰 지역구 인구편차를 3대 1에서 2대 1로 낮출 경우 경기지역에서만 최소 8곳의 선거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특별히 연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설이 예상되는 지역구이기도 하고 수도권인 점, 젊은 유권자와 젊은 주부들이 많은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지역 정체성이 약한 탓에 지역 연고가 없어도 당선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점도 비례대표 의원들이 앞다퉈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이유다.

윤명희 의원은 “출생지나 지역연고를 떠나 보탬이 될 수 있는 지역에서 출마하기로 한 것”면서 “농·축업에 전문가로서 농업종사율이 높은 이천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지역구 출마가 쉽지 않은 비례대표 의원들에겐 경기지역이 기회의 땅인 셈이지만, 지역 정치권은 셀프 낙하산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고영인(안산 단원갑) 지역위원장은 “3년 전 낙하산 공천으로 실패한 지역인데 이번에도 지역 기반이 없는 비례대표들이 내려오면 당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비례대표들은 한 번 혜택을 받은 것인 만큼 취약지역에서 출마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양진영·최영지기자/bothcamp@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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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적 운운 저마다 명분 내세워 하방...지역 정치권은 냉랭

양진영 bothcamp@joongboo.com 2015년 08월 03일

 

총선 앞둔 지역정가...공천 시한 폭탄 '비례대표'

여야의 비례대표 의원들이 경기지역을 정치적 교두보로 삼은 것은 두가지 이유에서다.

경기지역이 헌법재판소발 지역구 지각변동의 진원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미리 신설이 예상되는 지역구를 선점하려는 것이 하나요, 지역 정체성이 약하거나 연고가 있는 곳을 선택해 지역구 의원으로 변신을 시도하려는 것이 둘이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정치생명을 건 도전장을 던지는 것이지만, ‘셀프 낙하산’이나 다름 없는 하방(下方)시도에 대해 지역 정치권이 알러지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 이유다.

▶이사하고 사무소내고 … 배수의 진 = 경기지역 선거구에 출마 의사를 굳힌 비례대표 의원들은 지역 민심을 잡기 위해 일찌감치 이사짐을 싸서 지역으로 내려오거나 지역사무소 문을 열고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새누리당 수원 토박이인 김상민(수원갑) 의원은 지난해 12월 선거구인 조원동에 사무소와 함께 신혼집을 얻었다.

같은 당 박창식(구리) 의원은 3년 전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사무소를 냈고 지난해 이사 해 구리시민이 됐다.

윤명희(이천) 의원도 지난 2월 이천에 사무소를 얻은 뒤 한 달 후 이사했고, 이상일(용인을) 의원도 작년 5월 당협위원장을 맡아 같은 해 9월 지역구로 이삿짐을 옮겼다.

이운룡(고양 일산동구) 의원은 1996년부터 거주한 지역구에 지난 5월 초 사무소 문을 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현(안산 단원갑) 의원은 지난 6월 지역구로 이사하고 한 달 뒤 사무소를 냈고, 백군기(용인갑) 의원은 2년 반 전에 집과 사무소를 용인으로 옮겼다.

은수미(성남 중원) 의원과 최민희(남양주) 의원도 각각 지난 1월과 5월에 사무소를 열고, 이사까지 마친 상태다.

정의당 박원석(수원정) 의원도 지난달 수원에 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굴러온 돌이나 다름없지만 저마다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김상민 의원은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장안구에서 다녔고 지역연고도 강하다”면서 “지역이 개혁적 성향을 가진 청년들도 많고 토박이인 분들도 많아서 지역 색과 젊음을 포괄할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한데 내가 이 두 가지를 다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박창식 의원은 “당협위원장으로서 구리에서 3년동안 활동한 만큼 잘 알고 있다”면서 “전문분야가 문화·예술인 만큼 대한민국 문화전도사로서 구리가 문화·예술 분야에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윤명희 의원은 “당에서 고향인 부산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지만 출생지나 지역연고를 떠나 보탬이 될 수 있는 지역에서 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농·축업에 전문가로서 농업종사율이 높은 이천을 지역구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일 의원은 “당협위원장을 맡은 1년 3개월 동안 용인을 위하는 생각만으로 일했고 고향이 용인은 아니지만 일로 승부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용인 신갈에 위치한 수원나들목 이름도 수원·신갈나들목으로 바꾸는데 앞장섰으며 흥덕지구의 인구과밀을 해소하기 위해 초등학교를 신설했다”며 업적을 나열했다.

김현 의원은 “실정과 오만함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안산시에 새로운 꿈과 희망을 드리고 싶다”면서 “안산시민의 과반이 여성이지만 여성대표가 없는 점과 안산시민 중 강원도 출신이 많으며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한양대 안산캠퍼스가 위치했다”는 다양한 이유를 들었다.

백군기 의원은 “용인갑 당협위원장으로 당연히 출마하려는 것”이라며 “평상시 하던 대로 용인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마 의지를 다졌다.

은수미 의원은 “성남 중원은 어느 곳보다 중산층 시대를 열겠다는 시민들의 의지가 강한 곳”이라며 “일반 서민들을 중산층으로 살 수 있게 하려는 정책 지향점과 시민들이 요구하는 점이 찰떡궁합이라고 생각돼 연고인 관악구를 떠나 화두와 맞는 가치 연고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최민희 의원은 “특별히 연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설이 예상되는 지역구이기도 하고 수도권인 점, 젊은 유권자와 젊은 주부들이 많은 점을 고려했다”면서 “주로 언론 개혁 쪽에 활동했지만 유아보육, 건강한 삶에 관련된 시민운동도 해왔고 주부와 보육, 교육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생각과 활동이 많아 남양주 주민의 요구와 맞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임수경 의원 측 관계자는 “임 의원이 학교도 용인에서 나왔고 (용인은) 선거구 분구가 유력하며 당내 경쟁보다 경쟁이 없는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저울질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비례대표 셀프 낙하산 절대 성공 못해” = 비례대표 의원들이 지역구를 맘대로 골라 변신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지역 정치권의 반응은 차갑다.

지역연고가 없는 낙하산으로는 선거에 절대 이길 수 없다며 공천 과정에서 내분만 일으키는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고영인(안산 단원갑) 지역위원장은 “3년 전 낙하산 공천으로 실패한 지역인데 이번에도 지역 기반이 없는 비례대표들이 내려오면 당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비례대표들은 한번 당의 혜택을 받은 것인데 전략공천 같은 두 번째 혜택을 받는다는 것도 어려운 만큼 당의 취약지역에 출마해 노력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당내 경선에서 은수미 의원에게 승리한 정환석(성남 중원) 지역위원장 “비례대표가 보좌관들을 내려와서 활동하는 모습이 분란의 씨앗도 될 수 있다”면서 “비례대표는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당의 이념과 철학에 따라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지역선거에 나가는 것은 비례대표를 발판 삶는 꼴이 돼서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위해서도 좋지 않고 본분을 망각한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의 비례대표들이 당의 유·불리를 떠나서 어려운 지역에 도전하는 꾸준히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겠지만 유사정당 후보들이 난립하는 구도가 돼버리면 당차원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일침을 놨다.

양진영·최영지기자/bothcamp@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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