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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묻힌 가뭄…민심은 말라가는데 국회는 정쟁중

 

메르스에 묻힌 가뭄…민심은 말라가는데 국회는 정쟁중
기사입력 2015-06-11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묻힌 가뭄으로 민심마저 메마르고 있다. 국회법 개정안,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등으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여야는 메르스엔 가까스로 초당적인 대응에 나섰지만 메르스 사태에 밀린 가뭄은 후순위로 밀렸다. 메르스 뿐 아니라 가뭄에도 여야가 초당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에 밀려 가뭄은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엔 해빙기 후 비가 와야 할 시기인 5월에 가뭄이 심해 물부족이 심각한 상태다. 소양강댐 저수율은 27.3%로 역대 최저치에 달하고 있다. 가뭄이 이어지면 보름 뒤에는 발전기 가동도 멈춰야 할 상황이다. 기상청은 7월까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비를 예고하고 있어 중부지역 가뭄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초당적 차원에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메르스와 달리 가뭄은 아직 여야 차원의 공동 대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11일 오후 가뭄피해 현장 방문할 예정이다. 강화군 난정저수지를 방문해 이상복 강화군수로부터 가뭄대책 추진 상황을 보고받고 애로사항을 접수할 방침이다.

현장 방문에는 원유철 정책위의장을 비롯, 이학재 정책위부의장, 안효대 농해수정조위원장, 김성태 국토정조위원장, 안상수 홍일표 이종배 이완영 김명연 의원 등이 참석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최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현재 강원, 경기, 인천, 경북 등에서 가뭄이 극심해 농부들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며 “정부는 가뭄 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인데 추가 조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현 최고위원도 “인천 강화 지역이 가장 심각하고 파주, 철원이 심각한 단계에 이르고 있다”고 걱정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남한뿐 아니라 북한의 가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통일부가 북한의 심각한 가뭄 상황을발표하면서 지원대책을 함께 마련하지 않은 건 무책임하다”며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푸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촉구했다.

여야가 모두 가뭄에 관심을 내비치고 있지만, 정작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정부가 가뭄이 심한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가뭄대책비 352억원과 자체 예비비 예산 등으로 긴급 지원에 나섰지만, 최악의 가뭄사태를 해소하기엔 부족하다는 현장의 불만이 적지 않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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