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최근 3년 간 경기도가 실시한 산하 공공기관의 경영평가 결과를 분석해보면, 두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우선 예산이 많고 경영평가를 전담하는 기구 또는 인력이 있는 덩치 큰 기관은 항상 우수한 성적을 올린 반면, 예산은 쥐꼬리만하고 경영평가를 전담할 인력조차 없는 작은 조직은 항상 낙제점을 겨우 벗어났다.
또 공무원 출신 또는 도지사 측근들이 기관장을 맡고 있는 기관의 성적은 항상 우수하고, 그렇지 못한 기관은 밑바닥을 맴돌았다.
15일 경기도가 발표한 ‘201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따르면 ‘A등급(우수)’을 받은 도 산하기관은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경기문화재단,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4곳이다. 이 중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는 3년 연속 우수 등급 자리를 꿰찼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2년 연속 B등급으로 상위권을 유지해오다 올해 새롭게 A등급으로 올라섰다.
경기관광공사와 경기도생활체육회는 올해 B등급을 받았지만, 2012·2013년 2년 간 A등급을 받으면서 상위권을 놓친 바 없다. 2년 연속 A등급을 받은 기관 중 경기도청소년수련원만이 올해 C등급으로 2단계나 하락했다.
이들 기관은 대부분 경영평가를 전담하는 기구 또는 인력을 갖추고 있으며, CEO는 대부분 공무원 출신이거나 도지사 측근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B등급(양호)’을 받은 기관의 경우 3년 간 큰 폭의 변동없이 대동소이(大同小異) 한 양상을 보였다.
올해 B등급에 선정된 도 산하기관은 경기관광공사, 경기농림진흥재단,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도시공사, 경기도생활체육회, 경기도의료원, 경기도체육회, 경기복지재단, 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평생교육진흥원, 한국나노기술원 12개 기관이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7개 기관(경기도시공사·경기콘텐츠진흥원·경기농림진흥재단·경기도문화의전당·경기도의료원·한국나노기술원·경기복지재단)이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B등급을 받았다.
경기도체육회는 2012년 A등급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 B등급을 받았고,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년 간 B등급이었던 경기평택항만공사만 C등급으로 한 단계 떨어졌다.
올해 하위권인 C등급을 받은 산하기관은 두 기관을 비롯, 경기도장애인체육회, 경기평택항만공사, 킨텍스, 경기가족여성연구원까지 총 6곳이다.
이중 C등급 단골 손님은 경기영어마을과 한국도자재단이다. 두 기관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동안 C등급에 머물렀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2년동안 C등급을 받았고, 경기도장애인체육회는 2013년만 B등급을 받았을 뿐, 2012년과 올해 두 번 모두 C등급으로 평가됐다.
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역시 올해 B등급으로 한 단계 상향됐으나, 2012~2013년 C등급을 받아 하위권을 면하지 못했고, 지방공기업법 개정으로 인해 올해 처음 평가대상이 포함된 킨텍스는 경영평가 라인에 서자마자 C등급을 받는 데 그쳤다. 최상위권은 S등급과 최하위인 D등급은 받은 기관은 3년 동안 단 한 곳도 없었다.
산하기관 대표기관장(CEO) 평가에서도 이런 흐름은 이어졌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장, 경기관광공사 사장,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3년 연속 A등급을 놓친 적이 없다.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는 2012년 S등급을 받은 데 이어, 2013년과 올해 A등급으로 선정됐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은 2012년 딱 한 차례 B등급을 받았을 뿐, 지난해와 올해는 A등급을 받았다. 경기도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은 2012~2013년 A등급을 받고, 올해 B등급으로 한 단계 하락했지만 C등급을 받은 적은 없다.
올해 A등급을 받은 경기도의료원장은 2년동안 B등급을 유지해오다 올해 A등급으로 올라섰고, 경기복지재단 이사장은 2013년 B등급에 이어 올해 A등급을 받았다.
경기평생교육진흥원장과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2013년과 올해 2년 연속 B등급에 랭크됐다. 경기영어마을은 기관평가에 이어 기관장 평가에서도 3년 연속 C등급을 받는 수모를 안았고, 올해 처음 평가를 받은 킨텍스 대표 이사도 C등급을 받았다.
남궁진·이정현기자/why0524@joongb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