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정치인(여야 기타 종합(가나다順/*손학규_활동.비전.어록.영상.보도.논객.자료.건의

손학규, ‘저녁이 있는 삶’ 다시 펼칠까?


  • 손학규, ‘저녁이 있는 삶’ 다시 펼칠까?
    • 입력2015.05.16 (09:02)
인터넷뉴스



전남 강진 토담집에서 은거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몸값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당이 4.29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손 전 고문의 복귀를 요청하며 그의 거처를 찾아가거나 회동을 추진 중인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손 전 고문의 지지자들도 최근 강진을 찾는 경우가 늘면서 손 전 고문의 구원등판론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처럼 손 전 고문에게 야권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은 그가 야권에서 가진 현실적 영향력 때문이다. 

비록 정계를 떠났다고 하나 손 전 고문은 야권의 전통지지 기반인 호남은 물론, 경기지사를 역임해 수도권에서도 지지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붐비는 강진 토담집 

손 전 고문의 복귀요구는 비노계가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최근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에 실망을 느껴 다른 대안을 찾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지난 1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손 전 고문에 대한 복귀 요구와 관련 "야당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분들이 최대한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손 전 고문이 정계 복귀를 하는 것은 우리 당으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4월말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손 전 고문의 강진집을 찾아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손 전 고문이 결국 정계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에는 손 전 고문의 팬 클럽인 ‘민심 산악회’ 회원 80여 명이 강진을 찾아 손 전 고문과 식사를 함께 했다. 

이들의 바람은 하나다. 손 전 고문이 정계에 복귀해 비노계의 구심적 역할을 해 달라는 것이다. 

■ 손학규의 선택은 

손 전 고문에 대한 야당 인사들의 잇따른 ‘러브콜’이 높아지면서 미완으로 남겨진 ‘저녁이 있는 삶’을 완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녁이 있는 삶’은 손 전 고문의 지난 대선 공약으로 인간이 기본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것으로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었다. 

일단 손 전 고문은 복귀설에 대해 손사래를 치고 있다. 

손 전 고문 측 관계자는 “손 전 고문을 기억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본인이 산에서 내려갈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의 측근 의원인 신학용 의원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 전 고문이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손 전 고문은 뒤에서 우리 당을 돕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측근들 사이에서는 손 전 고문이 ‘야당의 무덤’으로 알려진 분당을과 수원 팔달에 구원 출마 하는 등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불쏘시개’역할을 해왔지만, 당은 희생만 강조한 점을 들어 섭섭함을 표시하면서 손 전 고문의 복귀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손 전 고문의 행보를 예사롭게 보지 않고 있다. 

특히 손 전 고문은 최근 서울 종로구 구기동의 한 빌라를 전세로 얻었다. 

명목상으로는 2011년 4.27 분당을 보궐선거 출마 당시 마련했던 분당의 아파트 전세계약이 만료됐다는 이유였다. 

손 전 대표 측은 “가끔 경조사 등 볼일을 보러 올라오면 머물 곳이 필요한 데다 책 같은 짐이 많아 공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손 전 고문은 둘째 딸이 구기동에 살고 있다는 점도 구기동에 집을 마련하게 된 원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정치적 시각에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구기동은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에 있는데 종로구는 과거 손 전 고문의 지역구여서 손 전 고문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정치평론가도 “손 전 고문이 본업인 대학교수로 돌아가거나 하지 않고 호남지역에서 칩거하는 자체가 ‘토굴 정치’” 라며 “손 전 고문이 때를 기다리며 와신상담하는 것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결국 손 전 고문이 복귀하기 위해서는 여론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치인이라면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손 전 고문도 예외는 아니”라며 “지금 당에서 손 전 고문의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결국은 국민들이 손 전 고문을 필요로 할 때 (손 전 고문이) 여의도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도 “문재인 대표체제가 계속 위기에 빠진다면 당원들은 손 전 고문이 구원투수로 등판할 수 있는 인물로 생각할 것”이라며 “국민적 요구와 시대 흐름에 따라 손 전 고문이 자연인으로 남을지 아니면 정치권으로 돌아올지 미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자사진
사정원 기자jwsa@kbs.co.kr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