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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자본3억으로 956억 택지를?… 반도건설, 동탄2 ‘편법의 역사’/ 동탄2, 대형건설사의 무덤?… ‘택지분양’ 숨겨진 진실

[단독] 자본3억으로 956억 택지를?… 반도건설, 동탄2 ‘편법의 역사’/ 동탄2, 대형건설사의 무덤?… ‘택지분양’ 숨겨진 진실

 

********************[단독] 자본3억으로 956억 택지를?… 반도건설, 동탄2 ‘편법의 역사’20곳에 자본금 3억원씩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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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11 저작권자 © 경기일보

중소건설사들이 동탄2신도시 등의 택지를 독식하는 가운데 반도건설이 부동산 경기 회복세를 겨냥해 수십여개의 자회사를 한꺼번에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상당수 자회사가 동일한 자본금에 설립일과 소재지가 동일, 문어발식 자회사 설립을 통해 택지확보 당첨률이 높아졌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와 법인 등기부등본 등을 분석한 결과, 최근 청약 흥행을 주도하는 ‘반도유보라’ 브랜드로 알려진 반도건설은 반도종합건설과 함께 지난 2012년 5월과 7월에 걸쳐 자본금이 3억원씩인 자회사 20곳을 설립했다.

반도건설의 자회사는 성림개발, 다솜개발, 의성에이치에스개발 등 11곳으로 이중 2곳을 제외한 9곳을 한꺼번에 설립했다. 성림개발과 수성개발 2곳은 2012년 7월에 설립됐다. 화인개발, 하우징개발 등 7곳은 2012년 5월17일 동시에 등기가 이뤄졌다.

반도종합건설도 한올개발, 한빛개발, 대덕개발, 대도개발 등 유사한 명칭의 자회사 13개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자회사 중 8곳은 2012년 7월4일 동시에 만들어졌고 나머지 5개는 같은 해 5월23일에 설립됐다. 특히 한덕개발, 한빛개발 등 ‘한○개발’ 형식의 명칭을 갖고 있는 자회사 7개는 모두 부산광역시 중구 B빌딩에 위치하고 있다. 대현개발, 대영개발 등 ‘대○개발’식의 이름인 6개 자회사도 부산시 동구의 S오피스텔을 본점 소재지로 등록했다.

이와 함께 반도이엔지와 반도씨앤에스까지 포함하면 반도건설의 자회사만 모두 22곳에 달하는 셈이다. 여기에 반도건설의 관계사인 반도주택, 퍼시픽이엔지, 퍼시픽산업, 퍼시픽개발 등도 택지 확보에 뛰어들고 있어 택지개발지구내 공동주택용지 추첨과정에서 이들 업체들이 모두 동원돼 당첨확률을 크게 높이는 편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시각이다.

지난달 1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동탄2 A-98블록(5만9천745㎡)은 28대 1의 경쟁률 속에 반도종합건설의 자회사인 한숲개발이 낙찰자로 결정됐다. 자본금 3억원에 불과한 회사가 토지가격이 956억원에 달하는 부지를 확보한 셈이다. 앞서 동탄2신도시내 A-38블록도 지난 2013년 9월 17대 1의 경쟁률 속에 반도종합건설의 자회사 한올개발이 낙찰받았다.

이에 대해 반도건설 관계자는 “2012년은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았던 시기로 택지확보를 위해 자회사들이 설립된 것이 아니다”라며 “아파트 건설뿐 아니라 공공사업에 대한 입찰 등 각종 건설 수주를 위해 여러 법인을 만들게 됐고 실제로 컨소시엄 형태로 공공개발사업들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식기자

김동식 기자 ds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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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2, 대형건설사의 무덤?… ‘택지분양’ 숨겨진 진실중소형 건설사가 독차지 동탄2 ‘파워 브랜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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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30 저작권자 © 경기일보
▲ 7년여의 사업 끝에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수도권 최대 신도시인 화성 동탄2신도시. 경기일보 DB
▲ 7년여의 사업 끝에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수도권 최대 신도시인 화성 동탄2신도시. 경기일보 DB

공동주택 용지 추첨 방식 악용 페이퍼컴퍼니 동원 낙찰률 높여
선호도 높은 브랜드는 7곳 불과 부동산 시장 침체시 미분양 우려

수도권 남부 최대 택지개발지구인 동탄2신도시가 브랜드 선호도가 낮은 아파트로만 채워지고 있다.

공동주택 부지를 페이퍼컴퍼니까지 동원한 중소형 건설사들이 독차지하면서 래미안, e-편한세상 같은 브랜드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2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기업공시자료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LH가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한 아파트 부지는 모두 55개 블록으로 집계됐다.

이중 중소형 건설사들이 낙찰받은 부지가 43곳에 달하고 있다. 또 이들 부지 중 34곳을 8개 건설사가 독차지했다. 택지개발지구 폐지에 주택시장이 기지개를 펴면서 중소형 건설사들이 추첨제인 공동주택용지의 공급방식을 교모하게 이용, 문어발식으로 부지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중소형 건설사들은 수십여곳의 회사를 설립하거나 페이퍼컴퍼니까지 동원, 추첨 과정에서 낙찰 확률을 높이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부지 공급시 주택건설 실적이 없어도 주택사업등록만 이뤄지면 추첨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28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동탄2지구 A-98블록은 (주)한숲개발이 차지했다. (주)한숲개발은 (주)반도건설의 자회사다.

반도건설의 자회사는 12곳에 달하며 모두 100% 반도건설이 지분을 갖고 있다. 회사명도 한길개발, 한덕개발, 대창개발, 대호개발 등 유사한데다 회사별 주식 장부가격도 3억원씩으로 동일하다. 지배기업인 반도홀딩스까지 포함하면 관계 법인은 국내에만 30개가 넘는다.

또 지난해에만 3곳의 부지를 확보한 (주)금강주택도 자회사를 동원한 대표적 케이스다. 금강주택 감사보고서상 관계회사만 13개에 달한다. 여기에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지난해 5월 21대 1의 경쟁을 보인 A-19블록을 낙찰받은 (주)일성엔지니어링도 금강주택의 자회사다. 지난해 8월 팔린 A-46블록은 (주)하이아트가 낙찰받았다. 2순위와 3순위는 각각 (주)금강주택, 금강센테리움(주)이었다. 1~3순위가 모두 같은 회사인 셈이다.

여기에 중소건설사들이 페이퍼컴퍼니까지 동원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에서 동탄2신도시에 들어설 아파트 중 브랜드 선호도 10위권안에 드는 아파트는 6곳이며 한화 꿈에그린까지 포함해 7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단순히 시공업체로만 참여한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분양가 상승을 막기위한 추첨제가 오히려 소비자의 선택을 막아 시장경쟁 원리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LH가 수도권 남부의 거점도시로 조성하는 동탄2신도시의 브랜드 가치까지 떨어뜨리고 부동산 시장 침체시 미분양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몇몇 업체가 택지를 독식,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침해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동탄2지구 인근 A공인중개사는 “다소 비싸더라고 대형브랜드 아파트를 고집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면서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을 벌여야 질 좋은 아파트들이 공급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식기자

김동식 기자 dsk@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