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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자혜학교에 영친왕·이방자 여사 동상 세워져

수원 자혜학교에 영친왕·이방자 여사 동상 세워져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장애 교육에 앞장선 조선 마지막 황태자비인 이방자 여사와 그의 남편인 영친왕의 동상 제막식이 8일 오전 이 여사가 생전 설립한 경기 수원 장애인 교육기관 자혜학교에서 열렸다.

약 3m 높이의 제단 위에 놓인 동상은 이 여사와 영친왕이 나란히 있는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자혜학교는 어버이날을 맞아 학교의 어머니나 다름없는 이 여사를 기리는 뜻에서 행사를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하얀 천에 가려진 동상 앞에서 다례의식을 가지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고종황제 증손자이자 대한제국 황사손(皇嗣孫·황실의 적통을 잇는 자손)인 이원 대한황실문화원 총재는 "그는 영친왕과 구상한 사회봉사 활동을 벌이며 한국의 장애 어머니로서 정열을 쏟으셨다. 두분의 동상이 세워진 이곳이 두분의 염원을 발견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차녀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도 "어떤 황후보다도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라며 "앞으로도 영친왕과 이 여사의 뜻을 잊지 말고 기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우 자혜학교 교장은 "건물앞에 마련된 비 전하 내외분 동상이 앞으로 매일 어서오라고 여러분을 반기며 힘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지역 사회·교육 관련 단체와 종교계 인사, 주한일본국대사관 관계자도 참석해 축하했다.

일본 왕족 신분으로 일본에 볼모로 끌려갔던 영친왕과 결혼한 이 여사는 한국에서 장애인의 교육과 재활 및 복지향상에 힘썼다.

1989년 숨을 거둔 이 여사는 장애인 복지활동의 공적을 인정받아 같은 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기도 했다.

자혜학교는 이 여사가 1973년 수원에 설립한 지체장애인을 위한 사립특수학교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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