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문희상 '화기애애'…김무성은 살짝 '뻘쭘'>
연말 '靑만찬 소외 연장'?…김무성 헤드테이블서 어정쩡 문희상, 농담섞인 자학개그 작렬…'쓴소리' 최대한 자제
등록일 : 2015-01-02 18:22:09 | 연합뉴스
<朴대통령-문희상 '화기애애'…김무성은 살짝 '뻘쭘'>
연말 '靑만찬 소외 연장'?…김무성 헤드테이블서 어정쩡
문희상, 농담섞인 자학개그 작렬…'쓴소리' 최대한 자제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박근혜 대통령 초청으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는 집권여당 대표와 제1야당의 수장 위치가 잠시 뒤바뀐 듯한 묘한 상황이 연출됐다.
박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두 달여만에 만나 헤드테이블에서 대화의 웃음 꽃을 피웠지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대화의 중심에 들어가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었던 것.
으레 청와대의 신년인사회에서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신경전'의 강도를 살피며 한해 정국기상도를 점치기 마련이나, 이번에는 오히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표정과 대화에 시선이 쏠렸다.
지난해 대선승리 2주년에 박 대통령이 '성골'격인 친박의원들만 초청해 청와대 관저에서 식사를 하면서 김 대표를 쏙 빼놓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설상가상으로 새누리당내 친박계 의원들이 세밑에 대규모 송별모임을 하면서 김 대표를 작심 비판한 뒤에 마련된 만남이어서다.
그래선인지 이날 김 대표는 행사장에 들어선 이후부터 어색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박 대통령이 입장하기 전 김 대표는 헤드테이블에 마련된 자신의 자리에 홀로 앉아 굳은 표정으로 천장을 쳐다보거나 혼자 선 채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
김 대표가 앉은 헤드테이블에는 인사를 하러 찾아가는 사람도 별로 많지 않았다. 그나마 정갑윤 국회 부의장이 김 대표에게 자주 말을 거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완구 원내대표 등 대표적 친박 인사들이 자리한 헤드테이블 바로 옆 테이블에 새해 인사를 하기 위한 신년 하례인사들로 북적인 것과 대조를 이뤘다.
반면 야당 대표인 문희상 위원장은 특유의 '자학개그'와 덕담을 던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연출을 주도했다.
지난해 신년인사회에서 당시 민주통합당 김한길 전 대표가 '경제민주화 후퇴'와 '정치 실종'을 지적한데 이어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 특검을 촉구하고 기초자치단체장 정당공천 폐지를 요구하는 등 박 대통령을 겨냥한 공세적 발언을 쏟아냈지만 올해는 그런 험악한 분위기는 없었다.
"존경하는 문희상 위원장님 복 두 배로 더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라며 덕담을 마무리한 김무성 대표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문 위원장은 "제가 뒤태가 좀 시원치 않아서 옆으로 섰다. 배가 그렇지 않아도 복이 많아 나와있는데 '복복이'가 되는 심정"이라며 스스로 망가지며 좌중을 웃겼다.
또 "(여기 참석한 분들이) 다 정상급"이라며 "그런데 저만 비정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왔기에 송구스럽기 그지 없는데, 특히 헌법재판소장께서 '을미적 거리다 병신된다'(을미년 다음 해인 병신년을 빗댄 농담)고 해서 잘못했다가 병신되는게 아닌가 걱정이 태산같다"고 특유의 입심을 과시했다.
문 위원장의 공개 덕담 가운데 그나마 '언중유골'성으로 보이는 것은 "갑(갑오년)은 갔다. 그리고 을(을미년)이 왔다. 그것도 분명한 사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여러가지 불개념, 갈등, 또 격차 이런 문제가 우리 앞에 있다" 정도였다.
문 위원장의 발언을 놓고 지난해 김한길 전 대표의 발언에 비하면 상당히 부드러운 수준으로 '쓴소리'를 자제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min2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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