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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새역사 10구단 수원시대

프로야구 새역사 10구단 수원시대


'창단·해체의 연속'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kt위즈까지
신창윤·이원근 shincy21@kyeongin.com  2015년 01월 02일 금요일 제28면 작성 : 2015년 01월 01일 22:10:41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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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 → 청보 핀토스 →
태평양 돌핀스 → 현대 유니콘스 변동
경기장 새 조명시스템 선수부담 덜어
외야석 잔디로 꾸미고 바비큐 시설도

프로야구가 올해는 역사상 처음으로 10구단 체제로 진행된다.

경기도민과 수원시민의 염원속에 탄생한 프로야구 10구단 수원 kt위즈가 1군 무대에 오르는 2015 프로야구는 오는 3월28일 개막해 대장정에 돌입한다. 프로야구는 올 시즌부터 짝수 구단 시대를 열면서 지난해처럼 한 개 팀이 쉬는 일이 없다.

즉, 부상없는 전력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팀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야구팬들은 벌써부터 올해 프로야구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 경인지역 프로야구 잔혹사

올해 프로야구는 경기도 수원 시대가 열린다는 점에서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전망이다. 그 동안 경기도에선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긴 했어도 연고권을 제대로 갖춘 팀이 경기를 한 적은 없었다.

주로 인천을 주무대로 경기·강원의 연고권을 가진 구단이 권리를 행사했다. 인천 공설운동장 야구장이 홈구장으로 사용됐으며, 간간이 수원야구장에서도 야구 경기가 열렸다.

경인지역 프로야구단의 발자취는 창단과 해체의 연속이었다.

지난 1981년 프로야구 출범 준비 과정중 6개로 나뉜 각 지역의 연고 구단 선정 원칙에 따라 인천팀의 연고 구단으로 삼미 슈퍼스타즈가 탄생했다. 삼미는 지난 1982년 2월5일 인천 상공회의소에서 창단식을 갖고 출범했지만, 매 시즌마다 성적 부진에 시달렸다.

게다가 모기업 삼미그룹의 주력회사인 삼미 해운의 적자 누적 등 경영난과 성적 부진 때문에 결국 해체됐다. 삼미를 인수한 구단은 청보 핀토스였다. 1985년 5월1일 삼미 슈퍼스타즈를 인수, 그해 6월29일부터 야구판에 뛰어든 청보 핀토스는 인천의 대표적인 야구팀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청보 핀토스도 모기업 청보그룹이 도산하면서 무너졌고, 만 3년이 되지 않은 1988년 3월8일 태평양 돌핀스로 이름이 바뀌게 된다. 태평양 돌핀스는 인천공설운동장 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했고 1994년 마침내 경인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후 태평양은 1995년 8월 매각을 발표한 뒤 9월21일 현대그룹에서 인수해 현대 유니콘스가 탄생하게 된다. 현대 유니콘스는 1996~1999년 시즌까지 인천 및 경기도, 강원도 지역을 연고로 사용해 왔지만, 2000년 시즌부터 참가한 SK 와이번스에게 인천 연고지를 내주는 대신 서울로 이전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모기업 현대그룹의 재정난으로 수원에 불시착, 수원시를 임시 연고지로 사용했다. 이후에도 재정난이 심화돼 2008년 3월10일 해체했다. 창단 당시에는 인천공설운동장 야구장을, 2000년부터는 수원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당시 현대 유니콘스는 서울 연고지를 추진하다 인천 야구팬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겨주었고, 수원야구장을 임시 사용할 때에도 '서울 연고'라는 논리를 내세운 탓에 수원 팬들로부터도 비난을 받았다.

현대가 해체된 후 넥센 히어로즈가 탄생됐다. 넥센은 수원이 아닌 서울 목동구장을 홈 구장으로 택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민간 담배 회사인 우리 담배가 네이밍 스폰서로 맡아 우리 히어로즈로 야구판에 뛰어들었고, 2008년 8월부터 넥센 타이어와 메인 스폰서를 맺으면서 지금의 넥센 히어로즈로 급성장했다.

# 프로야구 수원 시대 개막

올해는 수원 야구시대가 문을 연다. 수원 야구 역사의 주체는 거대 통신사인 kt다. 경기도와 수원시를 등에 업은 kt는 야구의 마법사답게 kt위즈라는 명칭으로 야구판에 함께한다.

수원시와 kt는 야구장부터 발빠르게 메이저리그식으로 바꿨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외야 중앙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스포츠펍이다. 이곳은 맥주와 간단한 음식 등을 먹을 수 있는 작은 규모의 술집으로 자유롭게 펍을 즐기면서도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외야석은 잔디석으로 꾸며졌고, 계단식으로 이뤄져 관람객들의 시야를 확보했다. 외야석과 중앙석으로 이어지는 사이엔 바비큐석이 마련된다.

더그아웃의 천장은 투명한 고강도 플라스틱으로 설치했다. 더그아웃 위층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팬들은 투명한 천장을 통해 선수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색다르다. 또 kt위즈 파크의 조명탑은 프로구단 최초로 플라즈마 라이팅 시스템을 갖췄다.

이 조명의 특징은 일반 조명에 비해 조도는 높아진 반면 깜박임은 없다는데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눈부심이 적어 선수들이 야간 경기를 펼치는데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아울러 국내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kt는 야구장에도 최고급 전자통신 시설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kt의 야심작 중 하나는 기존 야구장에 비교해 3배가 빠른 GIGA 와이파이를 구축했다. GIGA 와이파이 구축을 통해 1만5천명의 관람객들이 동시에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더불어 kt는 위잽(wizzap)을 통해 야구 관람의 재미를 배가시킨다는 계획도 세웠다. 위잽은 kt의 최첨단 인프라를 활용해 야구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kt위즈 공식 애플리케이션이다. 위잽은 국내 최초의 스마트 티켓, 스마트 오더, 실시간 야구중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는 3월 정식 오픈된다.

/신창윤·이원근기자
사진/경인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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