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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신 위축시키는 거대 유통공룡들 - (...수원역 롯데몰 개점이 결정적이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한달새 매출이 급감했다고 토로하는 것이다...)

기업가정신 위축시키는 거대 유통공룡들 - (...수원역 롯데몰 개점이 결정적이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한달새 매출이 급감했다고 토로하는 것이다...)


경인일보 webmaster@kyeongin.com  2014년 12월 29일 월요일 제13면 작성 : 2014년 12월 28일 21:09:13 일요일

세밑의 수원시내 재래상권이 썰렁하다. 송년 이벤트와 성탄절 특수 등으로 평소 대비 매출증가가 일반적이나 업종을 불문하고 판매액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이다. 연말 특수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예 문을 닫은 점포들도 수두룩하다. 장기간의 내수 부진에 초겨울 한파 영향도 배제할 수 없지만, 수원역 롯데몰 개점이 결정적이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한달새 매출이 급감했다고 토로하는 것이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롯데와 터줏대감 AK플라자간의 대회전이 불가피한 터에 신세계백화점까지 수원 입성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다. 유동인구가 하루 20만명 이상인 수원역은 지난해 11월 분당선과 연결되었을 뿐 아니라 수원~인천구간까지 조성되고 있어 사통팔달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되는데다 인근에 20여개 대학이 몰려 있어 전국 최고의 신흥상권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조만간 수원에서 유통 빅3간의 대회전이 재연될 조짐인 것이다.


광명시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확인된다. 지난 10년간 허허벌판이던 KTX 광명역세권에 근래 잇달아 대형유통업체들이 들어서면서 쇼핑특구로 변모했다. 2012년 12월 코스트코 9호점 신설을 필두로 금년 12월에는 맞은편에 롯데프리미엄아울렛과 세계 최대 규모인 이케아 국내 1호점이 동시에 문을 연 것이다. 롯데점은 이케아와 연결되어 있을 뿐 아니라 하이마트까지 입점해 있어 가전, 가구, 리빙용품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이케아는 완제품이란 이유로 수입관세 면제는 물론 가구전문점이란 명목으로 의무휴일제와 영업시간 규제를 받지 않는 특혜를 누린다. 불과 7㎞ 남짓 거리의 광명사거리 중심상권의 초토화는 불문가지이다.


롯데는 구리시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19일 인창동에 롯데아울렛을 새로 개설했다. 유통공룡들은 전통시장 육성법 및 정부의 대규모 점포 신설규제, 동반성장 등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국 곳곳에 대형마트나 SSM, 편의점 등을 열어 골목상권을 유린하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유통대기업들이 지역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임에도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은 외면함으로써 갈수록 지역경제가 피폐해지고 있는 것이다. 본연의 기업가정신의 실종이 비판받는 이유다. 구태의연한 정부의 산업관(産業觀)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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