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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가 김포공항에 이어 경기도 수원에 복합쇼핑공간인 '롯데몰' 수원점을 지난달 27일 열었다. 롯데몰 수원점은 4만3천㎡의 부지에 연면적 23만4천여㎡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지어졌다. 연합 |
롯데몰수원점이 개점 한 달을 맞이한 가운데 인근 대형 유통업체는 매출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반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은 매출에 직격탄을 맞아 울상이다.
24일 수원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역 내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롯데몰 ‘오픈효과’에 따른 매출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지만, 실제 지난한달간 매출감소는 없었다.
이에 대해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백화점의 경우 롯데몰 개점에 맞춰 철저하게 준비를 했으며, 대형마트의 경우는 롯데몰 사전주차예약제의 불편함에 따른 방문객 감소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갤러리아 백화점 수원점 관계자는 “롯데몰 개점 이후 지난 한달간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목표치를 초과·달성했다”며 “롯데몰개점을 대비해 준비했던 다양한 행사가 매출감소로 이어지는 것을 막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수원 소재 A 대형마트 관계자는 “롯데몰 개점 이후 첫 2주는 마트 내 매출이 전년대비 10%가량 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막상 지난 한 달간 매출은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며 “주변 대형마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런 원인으로 롯데몰의 사전주차예약제가 롯데마트를 찾는 소비자의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은 대조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특히 롯데몰 인근 시장들은 롯데몰 개점과 겨울철이 맞물려 소비자 발길이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텅 빈 전통시장의 거리는 롯데몰 개점에 따른 직격탄을 웅변했다.
장광순 소상공인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은 “롯데몰 개점은 우려했던 바와 같이 주변 소상공인들에게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을 별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몰 인근 역전시장에서 20년간 수산물을 판매한 김모(62·여)씨는 “롯데몰 개점과 겨울이 맞물려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줄었다”며 “전통시장과 상생하겠다고 내놓은 방안들은 막상 현실에서 느끼지 못한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조철오기자/jco@joongb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