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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천 의원들 국비 쟁탈전 '돋보이는 활약상'

경기·인천 의원들 국비 쟁탈전 '돋보이는 활약상'
제로예산 살리고… 지역 실리도 챙기고 '빛난 발품팔이'
정의종·김순기·최규원 jej@kyeongin.com  2014년 12월 04일 목요일 제4면

 

서청원·이학재·이현재 지역구 숙원 해소 수백억 확보 눈길
정성호 '문지방 예산' 5건·박광온 초선한계 극복 95억 따내
국비 '0' 인덕원~수원 전철사업비 경기의원 합심 70억 순증

'예산국회는 경제논리보다 발품이다'.

매년 연말에 열리는 '예산국회'는 정치인들의 일년 농사를 수확하는 시기다.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번 예산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시기적으로 '실리'를 가장 많이 챙길 수 있는 기간이어서 경인지역 의원들의 활동상이 돋보였다. 전략도 다양했다.

정부의 '제로예산'을 수백억원대로 끌어올리는가 하면 1억원이라도 '꼬리'를 달아 다음해 지속 사업으로 이어가려는 지략과 근거가 약한 사업에 대해 조건부로 '구겨'(?) 넣는 수단까지 보이며 '발품'을 팔기도 했다.

친박 좌장격인 서청원(화성갑) 의원은 실세중진이라는 점을 발휘, 정치권에서 '잔돈'으로 여겨지는 3억원에서 부터 1천억원대의 거액을 확보, 총 7천362억원을 챙겼다. 지난해 재보선에서 약속한 매향리 평화공원 조성사업을 신규로 120억원 확보하고, 발안·조암 등 국지도 예산 3억~10억원짜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측근인 이우현(용인갑) 의원은 "나(650억원 확보)보다 10배 이상 많이 확보했다"며 서 의원을 추켜 세웠다.

새누리당 예결위원으로 활약한 이학재(인천계양강화갑)·이현재(하남) 의원도 누구 못지 않게 많은 예산을 확보했다.

이 의원은 서해5도 수산물복합문화센터 및 인천발 KTX사업용역비, 공항철도~서울도시철도9호선 직결추진용입비 등 총 205억원을 추가 증액시켰으며, 인천로봇랜드조성 사업비 187억원과 난항을 거듭했던 인천 송도 국제마라톤대회 5억원과 인천 한류관광콘서트 행사 지원 예산 4억원, 인천 한류융합 패션전시회 개최 지원 예산 2억원도 챙겼다.

이현재 의원도 지난해 20년 숙원이었던 하남선 복선전철사업의 물꼬를 틔운 뒤 내년엔 800억원을 반영시켜 사업이 순탄하게 돌아가게 했다. 그 역시 천현동 주민센터와 국일에너지간 도로 개설 공사 50억원, 덕풍시장 주차장 조성 13억5천만원 등 총 879억원을 확보했다.

비주류인 4선의 정병국(여주 양평 가평) 의원도 가평의 주요 숙원사업인 66보병사단 아파트 건립사업(사업비 132억원 소요예정) 설계비 10억원을 확보했다. 자칫 춘천으로 빼앗길 뻔했던 이 사업으로 장교 및 부사관급 150여명과 자녀 등 500여명이 가평군민으로 정착하게 됐다.

평택 출신 원유철(평택갑) 의원은 지난 2006년 부터 매번 사업 주체 변경으로 논란을 벌였던 국제여객터미널 실시설계비 34억원을 신규로 확보했다. 고덕산단진입도로 예산 351억원도 그의 노력으로 성과를 이뤘다.
이 사업들은 평택항의 한중 열차페리를 통한 황해실크로드 익스프레스의 연계사업으로 향후 한중FTA 체결에 따른 대중국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과 간사를 맡고 있는 박기춘(남양주을)·정성호(양주동두천) 의원의 활약이 단연 눈에 띈다. 박 의원은 새해 예산안에 남양주지역과 관련된 국비를 무려 6천200억원이나 확보했다.

특히 지하철 사업에 심혈을 기울여 진접선(지하철4호선 연장)은 기존 정부안보다 50억원 증액된 800억원, 별내선은 200억원 증액된 500억원을 따냈다.

박 의원은 이밖에 국도47호선(퇴계원~진접) 310억원, 국지도98호선(오남~수동) 3억5천만원, 구리~남양주~포천 민자고속도로 4천230억원, 남양주경찰서 신축 26억9천700만원, 남양주 북부경찰서(가칭 풍양경찰서) 신설 2억6천200만원 등도 확보했다.

정 의원은 구리~포천 고속도로, 동두천~연천 철도 등 양주·동두천과 관련된 11건의 사업예산 5천130억원을 확보했다. 특히 소위 '문지방' 예산으로 불리는 신규 사업을 5건이나 반영시켜 진정한 '쪽지' 우수의원으로 등극했다.

총 54억8천만원을 확보한 은현파출소 개축, 송추·백석 하수처리시설, 어하고개 생태통로, 어둔동 게이트볼장 조성 등이 그것이다. 정 의원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양주·동두천의 열악한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서는 어떤 비난도 감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사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윤관석(인천남동을) 의원은 한류관광 콘서트 4억원, 한류 융합패션쇼 6억원, 송도 국제마라톤 5억원, 강화군 전등사 및 백련사 보수정비 2억원 등을 예산안에 반영시켰다.

지난 7월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박광온(수원정) 의원은 초선이라는 한계를 극복해내며 수원남부경찰서 증축, 수원화성 문화재구역 정비 등의 지역사업을 위한 95억원을 확보했다.

이밖에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추진 국회의원모임' 소속인 이찬열(수원갑)·송호창(의왕과천)·이원욱(화성을) 의원 등은 공동작업끝에 0원이었던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사업비를 70억원 순증시키는 성과를 일궈냈다.

/정의종·김순기·최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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