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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비좁은 보은 개념 - 박근혜 돕다 전과자 된 사람들, 박근혜에 분노하며 적개심을 키우고 있다

박근혜의 비좁은 보은 개념 - 박근혜 돕다 전과자 된 사람들, 박근혜에 분노하며 적개심을 키우고 있다
지만원 박사  |  j-m-y82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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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19  00: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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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타운

 

 


 

박근혜, 선거 캠프에서 일한 사람들만의 힘으로 당선됐는가?

최근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임명되고, 코미디언 자니윤이 한국관광공사 감사로 임명된 것을 놓고 적나라한 보은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두 사람은 모든 국민이 보는 앞에서 박근혜 후보 선거캠프에서 일한 사람들이다. 이런 보은의 인사조치는 이런 사람들의 도움과 역할이 없었다면 오늘의 박근혜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취해 졌을 것이다. 

신세와 은혜를 갚았다는 데 대해 나쁘다 할 사람은 없다. 선거에 기여한 사람들에 대한 보은의 배려는 양반의 나라 선진국들에서는 우리보다 각별히 철저하다. 하지만 선진국들의 배려에는 자니윤 같은 케이스가 없다. 그들은 적재적소를 대체로 위반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아주 작은 문제다. 박근혜의 보은 개념에는 아주 큰 문제가 있다. 박근혜는 자기와 얼굴을 맞대고 함께 일한 사람들에 대해서만 신세를 졌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주변에서 역할한 사람들과 멀리에서 역할한 사람들 중 누가 더 사실상의 역할을 더 많이 했을까? 

나 같은 사람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이기라고 2억원의 성금 털어 36개 광고 냈다가 여러 개 사건에 걸려 재판받고 수백만 원 벌금 냈다. 나 같은 사람 수천-수만이다. 그런데 복권마저 안 시키고 몰라라 하는 것인가? 

유능한 경영자는 ‘보이지 않는 비용’을 볼 줄 알고 또 그것을 ‘보이는 비용’보다 더 중시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보이지 않는 은혜’를 볼 줄 알고 그것을 더욱 중시한다. 박근혜는 그의 면전에서 얼쩡거린 사람들에 의해 당선 된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수많은 곳들에서 생색내지 않고 정치적 신념에 따라 돈을 바치고 노력을 바친 사람들이다. 이런 국민들 참으로 많았다. 

총선 때 새누리당은 당 안팎에서 공히 80석 건지기 어렵다고들 했다. 그런데 결과는 154석 이었다. 이런 예상 밖의 성과가 어떻게 해서 나왔는가에 대해 박근혜는 생각해야 한다. 과연 캠프에서 얼쩡거렸던 사람들의 공로 인가? 전국에서 자기 몸 돌보지 않고 온갖 지혜를 짜내 박근혜의 당선을 도운 사람들의 공로가 절대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2011년 6월 500만야전군을 창설하여 6개월만에 3억 2천을 모금했다. 이 성금은 사실 선거를 위해 쓰라고 기부된 것이 아니라 국민 5백만을 모아 주인 없는 국가의 주인 노릇을 하라고 기부되었다. 그런데 당장 빨갱이 야당이 선거에서 압승을 할 것 같아, 긴급히 방향을 돌려 그 중 2억을 떼어다 야당이 내놓은 정책을 폭로하고 비판하는 데 썼다. 촌에 계신 아낙들도 그 광고를 보고 ‘사람중심’ ‘진보’가 곧 빨갱이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걸 비로소 알게 되었다. 총 36회의 광고를 하다 보니 그 중 여러 개가 선거법에 걸려 재판을 받고 벌금 수백만 원을 냈다. 그래서 나는 공민권이 박탈돼 있다.

경선-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돕다가 공민권 박탈당한 공로자들,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

2007년 경선과정에서 나는 이명박을 빨갱이라 생각하고 이명박의 정체를 파내다가 감옥에까지 갔다. 그래서 나는 국립묘지에 갈 수 있는 자격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금고 이상의 처벌을 받았기 때문에 죽어서 국립묘지에도 갈 수 없다. 비록 박근혜가 너무 국가를 잘못 경영해서 이런 저런 대안들을 내놓았고 그것이 때로는 공격행위로 인식되었는지는 몰라도, 전체적으로 보면 나 같은 사람이야 말로 국가를 아꼈고, 아끼기 때문에 박근혜에 7년의 노력을 바친 케이스가 될 것이다. 

박근혜가 생각해야 할 새로운 범주는 바로 나 같이 지난 7년 동안 아무런 이익 바라지 않으면서 오직 국가를 구하기 위해서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고 새누리당이 다수당이 되어야 한다는 정치적 신념에서 생색내지 않고 돈과 노력을 바치다 선거법으로 처벌되어 공민권을 박탈당한 수천-수만의 공로자들이다.

이렇게 착한 애국자들은 적십자사 총재나 공기업 감사 자리 같은 걸 바라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렇게 착한 공헌자들이 구석구석에 많이 있었다는 사실을 박근혜가 의식-인정하고 그들을 실망시키는 정치를 하지 말라는 것과, 박근혜를 돕다가 공민권을 박탈당한 국민들을 사면-복권시켜 달라는 것이다.

모두가 박근혜 돕다가 공민권 잃었는데, 왜 서청원 한 사람만 사면-복권 시켰나?

2007년 경선과정에서 이명박을 도운 시민운동가들은 선거법이 아닌 다른 사사로운 사건들로 유죄를 받은 전과들까지도 모두 복권시켜 주고 나갔다. 이것이 도리다. 물론 이명박은 의리를 넘어 파렴치하게도 자기네 친족들 몽땅 사면복권시켜주었고, 양념으로 박근혜를 의식해서인지 서청원 한 사람만 달랑 사면복권 시켜주었다. 이런 서청원을 박근혜는 국회의원으로 복직시켜주는 넘치는 보은을 하면서도 서청원과 함께 하나의 선거법 사건에 말려들었다가 공민권을 박탈당한 수많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몰라라 하고 있다. 이들에 대해서는 서청원도 박근혜도 몰라라 했다. 의리를 내세워 온 서청원도 도리에 어긋나고, 대통령도 도리에 어긋났다. 

서청원만 박근혜를 도왔고, 서청원을 돕다가 같은 사건으로 얽혀들었던 다른 사람들은 박근혜를 돕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말인가? 2007년의 경선과정에서 박근혜를 돕다가 선거법위반으로 공민권을 박탈당한 사람들, 이번 총선과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를 돕다가 고생스럽게 재판을 받고 공민권을 박탈당한 수많은 사람들, 지금은 희망을 버리고 박근혜에 분노하며 오히려 적개심을 키우고 있다. 이렇게 되도록 방치한 것에 대해 박근혜는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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