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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가지의 칸 ===/◇신문.기고.사설.칼럼.방송.

[노민호의 혼자생각] 동진스님

[노민호의 혼자생각] 동진스님

우리가 흔히 아는 머리를 깎은 스님을 비구승이라고 합니다.
여자스님을 비구니승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비구나 비구니를
막론하고 너무 어린 나이에 출가한 스님들이 있습니다.
너무 어릴때 출가를 했다는 얘기는 본인의 의지보다는
환경에 기인한 것이 많습니다.

절 앞에 아기를 버리고 가는 경우, 그 아이는 그 절에서 자라고
자연스럽게 스님이 됩니다. 이런 경로를 거쳐 스님이 된 경우를
동진(童進)스님이라고 합니다. 동진스님들은 어릴적부터 절에서 컸으니
종교적인 부분이나 경전을 읽고 해석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어릴적부터 일반적인 세상경험을 하지 못한 이유로 사람을
상대하거나 행정적인 일을 하는데에는 많은 애로를 느끼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스님의 아니더라도 여러곳에서 발견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어느 나라 임금님은 결혼을 안하셨습니다. 그러니 가정생활이나
보육, 양육, 아이의 교육, 자식이 군대가는 문제 등 일반 국민들이
다 겪는 일을 겪어본 적이 없는 거지요. 그러니 백성과 감성적
교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습니다.

백성과의 교감이 어려운 임금님이 지배하는 나라.
그러니 여성들이 왜 아이를 낳지 않는지, 이 나라가
아이를 낳아 키우는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겁니다. 그런 임금님을 모시는 대신들의
입에서 저출산대책으로 '싱글세'를 운운하는 것이 어찌
부자연스럽다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