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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화성갑)은 최근 최고위원회의에 열심히 참석하고 있다. 하지만 공식적인 발언은 자제하는 중이다.
지난 11일 회의에서 담뱃값 2천원 인상에 대해 “90% 가까이 가격을 올리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라는 이견을 피력했지만 비공식회의에서 짧막한 이견제시일 뿐이다.
추석연휴 전인 지난 4일 최고위 회의에서도 공식발언은 하지 않았다. 성대 결절 수술로 큰 소리를 내지 못하는 등 건강이 예전만 같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이다.
하지만 세월호특별법으로 경색정국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위축된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준다.
서 최고위원은 지난해 10ㆍ30 화성갑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로 돌아왔다. 현재 유일한 7선으로 국회 최다선이다.
화성갑 보선 당시 서 최고위원의 발언을 되돌아보자.
그는 “화성시민들이 저를 선택해준다면 확실하게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 정쟁에 찌든 정치판을 국가의 미래를 고민하는 정치로 ‘확’ 바꾸겠다”면서 “민생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언제든지 대통령에게 직언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정치의 최우선은 민생이다. 서민들의 팍팍한 살림살이를 걱정하고 헤아려야 한다. 강력한 국정 리더십을 세우는 한편 여야를 넘나들며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낼 사람이 누군가는 있어야 한다”며 “저 서청원이, 그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등 많은 야당 의원과 친분관계를 갖고 있는 서 최고위원의 최근 침묵은 단지 목이 성치않기 때문인지 아니면 재보선 당시 의욕이 없어졌기 때문인지 의문이 든다.
7·15 전당대회 후유증으로 갈라진 도내 의원과 원외위원장을 다독거리며 화합시킬 역할도 그의 몫이다.
단순히 친박(친 박근혜)계 좌장으로만 머물겠다면 모르겠지만 정치권의 어른으로 도내 원내외 위원장들을 하나로 모으고 초선인 함진규 도당위원장(시흥갑)과 남경필 지사 등을 도와 지역발전에 기여한다면 박수를 받기에 충분할 것이다.
또한 그의 최근 모습은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기대가 무너질까 두렵게 만든다.
화성갑 보선 때 그는 ‘화성 발전을 10년 앞당기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신분당선 연장과 USKR(유니버셜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 조기 추진, 화성을 ‘교육국제화 특구’로 지정 등 세 가지를 가장 큰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들 공약에 대한 진행상황이 궁금한 가운데 특히 정부가 지난달 12일 공모방식을 통해 국제테마파크 유치 재추진 방침을 밝히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은 USKR에 대한 그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결국 여야 소통과 도내 정치권 화합, 지역 현안사업 추진을 위해서 뛰는 서 최고위원의 모습을 빨리 보여줘야 한다. 7선의 경륜과 위용을 기대한다.
김재민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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