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언론 ‘대안미디어 너머’ 창간소식 반갑다
등록일 : 2014-08-26 10:19:50 |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80년대 초반 인터넷이 우리나라에 들여온 후 30여 년이 흐른 지금은 눈부신 성과를 거듭하면서 전국 어디서나 최고 수준의 유무선 서비스를 제공 받는다. 손안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지구촌의 소식을 단숨에 파악한다. 산업화 시대를 거쳐 민주화를 쟁취한 후 오로지 정보화 인프라에 매진한 덕분이다.
인터넷의 대중화는 우리들에게 또 다른 몰입을 가져왔다. 너도나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인터넷카페에 드나들고, 촌각을 다투며 SNS에 파고들어 누군가와 대화를 한다. 그것이 한줄 댓글이든 아니면 장문의 기행이든지 간에 최상의 정보화 공간에서 나만의 의견을 남긴다. 누구나 글을 쓰는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리하여 ‘종이 신문은 죽었다’라는 말도 나왔다. 이러한 위기의식이 오래전부터 대두되었지만 전자책의 인기로, 종이책이 살아남기 힘들겠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재하듯 중앙신문은 매일새벽 살아 움직인다. 물론 지역신문의 활로는 여전히 오리무중, 저마다의 탈출구를 찾아 이리저리 바쁘다. 그 대안의 한 방법으로 인터넷 신문이 등장했다.
누구나 성공신화를 기대하면서 정보의 차별화를 통해 인터넷 신문을 창간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그 나물에 그 밥’의 식상함으로 독자로부터 멀어진다. 하루가 멀다 하고 수없이 뜨고 진다. 뉴스는 오로지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목숨이 좌지우지되니 신문사마다 저마다의 색깔을 드러내며 독자의 눈길을 끌고자 안간힘을 쓴다.
중도인지 아니면 좌파인지 우파인지 이념의 색에 따라 완전 다른 내용의 기사가 독자에게 전해진다. 이를 테면 현재 우리사회의 가장 뜨거운 문제인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관한 보도기사를 보더라도 어느 것이 진실인지 혼란스럽지 않은가.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의 세상처럼 무엇이 진실이고 가짜인지 알 수 없는 이즈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 지역사회 언론시민단체에서 ‘언론개혁, 시민의 힘으로’란 캐치플레이즈로 '대안미디어 너머'를 지난 15일 창간했다. 시민과 함께 우리사회 곳곳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대안 언론으로 한 달간 실험판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지역통합미디어로서의 행보에 나섰다.
“혹, 오마이 뉴스가 추구하는 ‘언론의 눈’으로 봐도 무방할까요.”
“아직 그 단계는 아니고.... 우리 신문의 주인은 ‘누구나’입니다. 시민이 기자이기도 하고 독자이기도 해요. 현재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문제점들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것이지요. ‘대안 미디어 너머’란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신문의 본분인 중도를 지키자는 것이지요. 필진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지만 시민들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어요.”
현재 대안미디어 너머는 전직 언론인 양훈도씨가 대표다. 그는 신문의 색깔(이념)을 묻는 나에게 이렇게 답했다. 이어 “아직 시작 단계라 자리를 잡진 못했어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천천히 가려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필진 중에 명성 있는 전문가도 있지만 반면 고등학생도 있어요. 다방면으로 지속적인 실험을 통해 새로운 뉴스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면 해요.”라며 그저 자신은 바지사장이며 ‘전직 기레기(기자+쓰레기의 합성어로 관용어로 쓰임)’일 뿐 이라며 겸손해 했다.
대안미디어 너머 필진들의 모임(사진-대안미디어 너머 사이트에서 가져 옴)
대안미디어 너머는 신문, 방송, 뉴미디어, SNS 등 언론과 관련된 기사인 ‘미디어 워치’를 비롯해 '내 멋대로 읽기', '최준영 주책잡기' 등 기획 연재, 사회 이슈와 지역사회 이야기, 사는 이야기 등 진지한 기사부터 마음이 훈훈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거리가 담겨있다.
너머만의 특징이라면 ‘이것을 버리고, 저것을 취할 수’ 있는 나만의 읽기가 자유롭다는 점이다. 사진도 똑같고 기사의 내용까지 비슷한 관보(官報)형 언론과는 완전히 차별화된다는 것.
뉴스의 다양성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그럼에도 너머를 반기는 이유는 준엄한 비판을 통해 정의로운 지역사회가 될 수 있도록 대안언론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론직필 언론정신과 뉴스 다각화를 통해 개방성 다양성으로 지역언론의 정점에 서기를 기대해 본다.
* 대안미디어 너머에서 여러분의 원고를 기다립니다.
전화: 031-244-7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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