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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민호의 혼자생각] 연대

[노민호의 혼자생각] 연대

유민아빠의 단식과 유민아빠에 대한 음해성 SNS가 화재의 중심입니다.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세월호에서 희생된 딸을 위해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40일을 단식하다가 쓰러져 지금은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유민아빠는 살려야 한다'
유민아빠를 살려야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동조단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까이는 수원시의회에서도 동조단식에 참여하는 시의원이 있지요. 왜 그들은 고픈 배를 참아가며 단식에 동조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프랑스혁명의 자유,평등,박애라는 사상적 바탕에 '연대'라는 사회적 인식이 있다는 점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연대란 말 그대로 사람들과 사람들이 손을 잡고 동일한 가치를 향해 나아가는 마음의 자세입니다. 사람의 생각이란 '남의 염병이 내 고뿔만 못하게' 느끼는 법입니다. 이런 생각이 연대를 방해하고 연대를 막는 것입니다. 남의 고뿔도 나의 고뿔은 아니더라도 작은 힘겨움으로 느끼는 것.

노동자들이 농민의 어려움에 동조하고 함께 참여하는 것. 그것은 자신만의 문제를 떠나 공동의 인식을 하는 사람들이 '연대'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당위에 근거한 것입니다.

힘이 약한 개인은 어떤 일을 당할때 큰 힘을 가진 사람이나 집단, 국가 등에 대항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연대가 필요한 겁니다. 내가 어려움을 당할때 주변에서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다른 사람이 어려움을 당할때 약간의 참여로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동자들의 파업하고 거리에 쫓겨나 어려움을 호소할 때 전단지 하나 받아주고 지나가며 손한번 흔들어 주는 것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 내가 억울한 일을 당할때 그들이 나의 편에서 강한 힘과 맞설 수 있게 됩니다.

연대란, 힘없는 자들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참여이며 그 참여가 세상을 조금은 더 살맛나게 하고 또 그것을 통해 우리사회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