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아들 軍 가혹행위, 정치인생 '치명상' 입나 자녀때문에 '울고 웃는' 정치인… 정몽준·고승덕 이어 남경필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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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뉴스통신=김수정 기자)
자녀의 발언이나 행동에 치명타를 입은 정치인이 있는 반면 자녀 덕을 톡톡히 보며 반전을 일으킨 정치인도 있다. ◆ '정몽준-고승덕'에 이어 남경필까지… 정치인생 '치명타 아들과 딸들이 아버지의 정치적 장래를 가로막는 경우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먼저 강원 철원군 중부전선 군부대내에서 후임병을 폭행하고 성폭행한 남모 상병이 남경필 경기지사의 아들로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군 헌병대 조사 결과 남모 상병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후임병에게 수시로 욕을하고 군화를 신은 채 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월부터는 바지 지퍼 부위를 손 등으로 치는 등 상습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아버지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아들을 대신해 17일 경기도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 자리에서 남경필 경기지사는 "저는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라며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 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남 지사는 "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으로 정해진 대로 응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올바르게 처벌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남 지사의 사과에도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면서 정치권과 국민들은 남 지사가 아들의 가혹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사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남 지사는 이번 아들 사건으로 인해 정치 인생에 큰 치명타를 입었다. 그는 차기 대권에 대한 꿈을 키워 왔다. 즉, 아들이 아버지의 차기 대권가도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행동을 한 셈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정 전 후보가 '대국민 사죄문'을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국민들의 노여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정 후보가 후발주자로 박원순 시장을 추격하는 모습으로 역전 가능성도 일정 부분 어느 정도 타진되는 등 고무적인 분위기가 도출 되는 상황에, 아들의 '국민 미개' 발언이 그의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했던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결국 정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에 낙마하면서 대권의 꿈을 접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고승덕 전처의 딸인 고희경 씨는 지난 5월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승덕 후보는 자신의 자녀의 교육에 참여하기는 커녕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서울시교육감 후보로서 자질이 없다"며 "서울시교육감은 가장 가까이 있는 자기 자식부터 보살필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할 것"이라며 고 후보가 교육감으로서 자질이 없다고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당선이 확실시 됐던 고 후보는 결국 딸의 비난성 글로 선거 결과 3위로 밀려났다.
반면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아들 덕을 톡톡히 본 정치인이다. 턱없이 낮았던 인지도와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만년 3위였던 조 후보는 아들 덕에 6.4지방선거에서 최대 이변을 일으키며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조 교육감 차남 조성훈씨는 다음 아고라 정치 토론방에 "우리 아버지를 나는 응원한다. 지지한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아버지가 고생하시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조금이나마 아버지의 이름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고자 글을 올리게 됐다"는 글을 게재했다. 아버지를 진심으로 존경한다며 응원하는 조희연 후보의 아들이 올린 글은 다음 아고라 뿐만 아니라 SNS 등에서 회자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조 후보가 최대 이변을 일으키며 서울시교육감 당선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된 것은 아들의 글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격이다. 이와 관련해 장성호 배재대 교수는 "국가를 경영하는 것은 가장으로서 가정을 이끌어 가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가정 정치를 잘해야 국가 정치도 잘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정에 소홀한 것은 정치인 본인 자신의 관리가 안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물론, 자식 농사는 자기가 원하는대로 될 수 없으나 공직자로서의 책임은 그만큼 무겁기 때문에 이에 따르는 도덕적인 책임은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경필 아들 파문과 관련해서는 "남경필 지사는 향후 대권 주자이기 때문에 가장 기초적인 가정에서 자식 관리를 못했다는 점은 앞으로 큰 일을 도모함에 있어서 아주 뼈아픈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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