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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손학규 정계은퇴와 새정치민주연합_ 이찬열/국회의원 데스크승인 2014.08.13 | 최종수정 : 2014년 08월 13일 (수) 00:00:01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이 지속적으로 국민의 ..

사설/칼럼
손학규 정계은퇴와 새정치민주연합_ 이찬열/국회의원
데스크승인 2014.08.13 | 최종수정 : 2014년 08월 13일 (수) 00:00:01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이 지속적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선거결과가 민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은 7·30재보선 참패, 그리고 지난 3년간 치러진 크고 작은 6번의 선거에서 모두 졌다. 이길 수 있는 정치적 환경 속에서도 패배하면서 새정치연합 뿐만 아니라 야권 전체가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6·4지방선거의 연장전이었다.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못한 청와대 인사, 세월호 참사 사건, 유병언과 관련된 의혹 등으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하락했지만,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은 사실상 패배하였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무승부라고 자평하면서 오만했고, 국민들은 역으로 무능한 새정치연합을 심판했다.

새정치연합은 폐쇄적인 당 운영방식으로 인해 패권주의와 고질적인 계파 갈등에 빠져있었다. 그 결과 공천과정에서 국민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특히 수원시민의 정서를 감안하지 못한 공천을 감행했다. 게다가 선거기간 동안 세월호 참사 등에 대하여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이에 반사적 기대에 의존하며 정권 심판론만 제기하는 무능함을 보였다. 새정치연합은 국정 대안 세력으로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함으로서 7?30 재보궐 선거 결과 참패했다.

이번 선거에서 수원시 병 후보로 나섰던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번 선거 패배를 책임지며 7월 31일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손 상임고문은 두 번 당 대표를 맡았다. 2008년 18대 총선 직전 수락한 대표직은 ‘독배’였다. 당시 통합민주당은 대선 패배 후 18대 총선에서 40석 건지면 다행이라 할 지경이었지만 그는 ‘민생정치’와 ‘중도정치’를 내세워 299석 중 81석을 얻는 성과를 얻었다. 비례대표를 마다하고 본인도 통합민주당 후보로 종로에 출마하였지만 낙선했다. 그 후 통합민주당 대표직을 사임하면서 81석의 성과를 겸허하게 받아드리면서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는 말을 남기고 강원도 춘천으로 떠나 칩거했다. 2010년 10월에 또 다시 대표에 올랐다. 7월 재·보궐선거 패배 뒤끝이다. 온갖 힘든 보궐선거에는 다 내보냈다. 그것도 가장 어려운 곳만 골랐다. 2011년 4월 경기 분당을에서 기적이라 불리며 이겼지만, 2014년 7월 수원병에선 졌다. 민주당을 위한 헌신과 희생의 연속이었다. 여야를 떠나 어느 누구도 이처럼 당을 위해 불쏘시개 역할을 한 사람은 내 기억으로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의 은퇴가 매우 씁쓸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그는 선거 패배 후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정치인은 선거로 말한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하지만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한 그의 말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공천 파동’, ‘무능 야당’으로 새정치연합에 등 돌린 민심 속에서 보수의 철옹성인 ‘팔달’이란 사지에 뛰어들었다.

손 고문은 선거 내내 ‘정치가 문제다’, ‘민생에 답하라’라는 메인 슬로건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정치의 기본을 바로잡아 민생 중심의 정치를 되살리겠다는 뜻이었다.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이 메시지는 우리 정치권의 과제로 남았다.

손 고문의 정계은퇴 기자회견에서 “정치는 들고 날 때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평소 생각이다.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도 저의 생활 철학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은 제가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다. 책임 정치의 자세에서 그렇고, 새정치연합과 한국 정치의 변화와 혁신이라는 차원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또한 회견 후 박영선 원내대표를 찾아 당의 정비에 애써달라고 당부했다. 박 원내대표가 “빈자리가 너무 크다”고 아쉬움을 전하자, “빈자리가 커야 새 물이 들어온다. 새 인재들이 솟구쳐 올라와야 한다”며 정치 인생을 마감했다.

손 고문은 이제 시민의 한사람으로 돌아가 자유로운 인생을 갖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가 정치인으로서 마지막으로 보여준 자세는 우리 새정치연합뿐만 아니라 정치권 모두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가 꿈꿔왔던 ‘저녁이 있는 삶’이 내재하고 있는 ‘떳떳하게 일하고 당당하게 누리는 세상’, ‘모두가 소외받지 않고 나누는 세상’ 은 이제 우리 새정치연합이 실현해야 될 숙제로 남았다

손학규 고문의 정계은퇴를 계기로 새정치연합의 당원과 국회의원?지방의원들이 새로운 각오로 혁신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찬열/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