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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팔달 시민, 전략공천 실망 커... 이제는 경제 살릴 때

수원 팔달 시민, 전략공천 실망 커... 이제는 경제 살릴 때

입력시간 : 2014.08.03 16:13:47
 
 
 
 
 
 
 
 
“손학규가 김용남한테 진 것도 충격인데, 정계 은퇴라니...”

이번 7·30 재보선 선거에서 야권의 대권 주자였던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정치신인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에 지고 정계 은퇴를 하면서 수원시 팔달구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정치 신인을 선택한 유권자들의 결정은 야당의 전략공천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됐다.

선거가 끝난 지 사흘이 지난 2일 수원시 팔달구의 한 경로당에서 만난 60대 박 씨는 “손 후보가 지다니 믿을 수 없다”면서 “결국 손 후보를 연고도 없는 이곳에 출마시킨 당이 손 후보를 정계 은퇴시킨 것이다”고 말했다. 

함께 경로당에 있던 강 씨 역시 “여당은 비교적 지역 토박이로 공천을 잘했는데 야당은 지역에서 오래 일한 사람을 외면하고 낙하산 공천했다”며 “당명에만 ‘새정치’를 넣었을 뿐 전략 공천한 것이 어떻게 ‘새정치’가 될 수 있느냐, 구태 정치다”고 한숨지었다. 

특히 손 후보의 정치 이력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전략공천은 시민들의 표심을 사로잡기는커녕 실망시켰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소 안내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취업 준비생 박 씨는 “안 그래도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와서 철새 이미지가 있는 손 후보를 분당에서 또 수원으로 출마하게 했다”며 “그 사람 자체는 정치인으로 좋다고 생각하지만 당에서 잘못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번 기회에 여야 모두 전략공천으로는 당선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호남이 고향이라는 김 씨는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잘한 것은 없지만 새정치연합보다 공천은 잘 했다”면서 “이제 지역 경험을 많이 쌓은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공천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역 주민의 여론을 최대한 반영하는 상향식 공천이 이번 기회에 뿌리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거 이후 과제로 여야에 계파정치 청산을 주문하는 의견도 있었다. 

수원 지역에서 택시 영업을 하는 김 씨는 “야당에서 새 지도부가 꾸려져도 당내 계파 간 단합이 안 되면도루묵이 될 것이다”면서 “그럴 바엔 차라리 해체해서 제대로 경쟁해서 뭉쳐라”고 조언했다. 수원역에서 만난 시민 박 씨는 “비박계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선거 압승 결과를 믿고 차기 대권 주자를 노려 청와대와 엇박자 낼 소지가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친박 비박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경우 여당에 찍었던 표를 거둬들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계파 화합을 통해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결국 경제 살리기다.

수원 지역에서 택시 영업을 하는 정 씨는 “선거 전 최경환 경제 부총리가 경제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실어줘야겠다는 생각을 수원 시민들이 많이 한 것 같다”며 “경제 살기기가 공언이 되지 않게 여당은 야당과 적극 대화하고 야당은 여당에 발목 잡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