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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못믿어" 수원상인회 강경투쟁

"롯데 못믿어" 수원상인회 강경투쟁

롯데몰 발전기금 50억 제외 비현실적 제안 '일축'
15일 2차 집회 예고… "회장자택 항의 방문 불사"

신선미 ssunmi@kyeongin.com 2014년 08월 08일 금요일 제5면
입점을 앞둔 수원 롯데몰과 수원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이 발전기금 규모를 두고 대립하면서 2차 협상마저 결렬된 가운데(경인일보 8월 5일자 1면 보도) 수원상인회가 '롯데측 제안이 비현실적'이라며 강도높은 항의집회를 예고하면서 갈등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7일 경인일보가 입수한 '롯데몰 상생 계획'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 2차 협상에서 롯데측이 상인회에 제시한 상생 지원 규모는 현금 50억원에 시장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 컨설팅 비용 등을 포함해 총 20개 항목, 137억2천5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인회는 당초 알려졌던 현금화 추산 200억원 규모와 차이를 보이는데다, 현금지원 5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87억원 규모의 별도 지원항목이 모두 터무니없는 제안이라고 주장했다.

수원상인연합회 김한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상인들에게 5년간 롯데 측 리조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면서 회원비 5억원을 지원액에 포함시키거나 롯데에 시장상인들 자녀를 채용하겠다면서 당연히 지급해야 할 임금을 직접 지원하는 것처럼 꾸몄다"며 "1~2년만 지나면 유야무야 될 비현실적인 계획을 상당한 지원규모인 것처럼 포장해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상인회는 오는 15일 롯데 본사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자택에서까지 항의 집회를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극단적인 상황마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측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개점 시점이 늦춰질 수밖에 없는 롯데측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대해 롯데수원역쇼핑타운 관계자는 "현금보다는 지속적인 상생안이 시장 상인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15일 이전에 한번 더 자리를 마련해 합의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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