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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혜련 "정미경, 진정한 지역일꾼 아냐...난 계속 수원서 살림"

백혜련 "정미경, 진정한 지역일꾼 아냐...난 계속 수원서 살림"
[7·30 재보선 수원을(권선) 후보 밀착취재] 새정치 백혜련
데스크승인 2014.07.28  | 최종수정 : 2014년 07월 28일 (월) 00:00:01

 
▲ 7·30 재·보궐선거 수원을(권선)에 출마한 백혜련 후보가 24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한양아파드 단지 상가에서 한명숙 전 총리와 함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정선기자

“이번 선거과정에서 많은 약속을 드렸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야당부터 고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민생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공천과정에서 국민들을 실망시켰습니다. 국민들의 눈물을 온전히 닦아드리지 못했습니다.야당부터 뜯어 고치겠습니다.”

백혜련 후보는 27일 이런 내용의 유권자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막바지 한 표를 호소했다.

백 후보는 7·30재보선의 분수령이던 24~27일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지난 24일 오전 9시50분. 수원시 권선구 한양아파트 정문. 흰 셔츠에 검정 바지, 파란 운동화 차림의 백 후보가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기호 2번 백혜련 후보 입니다” 악수를 건넌 뒤 기호 2번을 표시하는 ‘브이(V)’ 포즈를 취했다.

백 후보는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국무총리를 지낸 한명숙 국회의원, 오후에는 김한길 대표의원의 도움을 받았다.

백 후보는 새벽 예배를 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아침도 거르고 곡선초등학교로 이동해 어머니폴리스 회원들과 학교폭력 방지 캠페인을 하고 교육 정책에 대한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주거 밀집지역으로 이동해 유세차량을 이용한 유세활동을 점심 전까지 이어갔다.

백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가 워낙 빡빡하게 하루하루 일정을 수행하고 있어서 끼니를 거를 때가 많다”면서 “후보가 떡을 좋아해 차량으로 이동하는 중에 식사로 대신한다”고 귀띔했다.

백 후보는 한양아파트 앞 유세에서 잠시 짬이 났다. 그는 “처음에는 ‘백혜련이 누구야’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얼굴을 알아보신다”면서 “상가 등을 방문하면 알아보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 힘이난다. 돌아보니 밑바닥 정서가 좋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발로 뛰고 돌아다녔다. 잠시도 쉴 수 없다”고 초조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백 후보는 지역일꾼론을 내세우는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에 대해서는 “지역후보가 아니다”고 정색했다.

그는 “정미경 후보는 국회의원 4년을 제외하고는 수원지방검찰청에서 근무한 경력이 수원 연고의 끝”이라고 지적하고, “나는 결혼하면서 수원에서 살림을 시작했고 남편은 이 지역에서 20년간 시민운동을 하고 있다. 내가 오히려 지역일꾼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백 후보의 남편은 박완기씨는 수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이끌어고 있는 시민운동가다.

한명숙·이원욱 의원은 ‘정치검사’보다는 ‘정의검사’를 뽑아달라고 부탁했다.

한 의원은 “백혜련 후보는 능력있고 정의롭고 열정이 있다. 낙후된 이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장본인”이라고 치켜세웠고, 이 의원은 “이명박의 대변인, 한나라당 대변인 출신이며 4대 강을 망친 당본인인 정미경을 심판해달라. 정의로운 검사, 용기가 있는 검사인 백혜련을 위해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거들었다.

유권자들의 반은은 엇갈렸다.

한양아파트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춘희(50·여)씨는 “정미경 후보가 예전에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고 하지만 그때도, 지금도 수원사람이 아니다”면서 “당시에도 정미경 후보가 누군지도 몰랐다. 차라리 백혜련 후보가 더 알려져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선 2동에 사는 박병우(53)씨는 “6년전 총선에 전략공천돼 운좋게 당선된 사람이 지역일꾼이라니 말도 안된다”면서 “백혜련 후보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남편이 수원에서 오랫동안 시민활동을 했으니까 더 나은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원정에 공천을 신청했다 을로 전략공천된 백 후보를 비판하고, 정 후보를 지지하는 여론도 만만찮았다.

지역 주민 김인호(72) 씨는 “어느날 갑자기 전략공천된 후보를 누가 믿겠느냐. 당선되면 또 서울에 올라갈 거 아니냐”면서 “차라리 6년간 수원을 지킨 정미경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권선 2동에 사는 이춘희(70·여)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힘든 길을 걷고 있는데 우리라도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정미경 후보는 그래도 얼굴을 아니까 더 친근감이 간다”고 강조했다.

백 후보는 권선지역의 시급한 현안으로 혁신학교 신설과 수원비행장 이전을 꼽았다.

그는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주민들의 소리를 듣어보니 교육문제, 학교문제를 자주 언급하셨다.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혁신학교를 확대하겠다”면서 “이제정 경기도교육감을 만나 이미 이같은 내용을 전달했으며 공약에도 포함시켰다. 교육 혁신을 통해 수원지역 중에서 학교 사정이 제일 열악한 곳인 권선구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백 후보는 수원 비행장 이전에 대해서는 “여전히 가장 큰 지역 현안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면서 “지역 국회의원이 신경 쓰는 것은 당연하며, 국가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복진기자/bok@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