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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박근혜 前 대통령ㆍ청와대

'김무성 포비아'에 빠진 친박

'김무성 포비아'에 빠진 친박
전대 金 당선 가능성에 전전긍긍… 서청원 "어떤 일 있어도 막아야"
金 "대표되면 친박 배제하겠다"… 박근혜 대통령 레임덕 우려 불거져
입력시간 : 2014.07.11 18: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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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친박근혜계가 오는 14일 전당대회에서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제기되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무성 포비아(공포)'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는 김 의원이 대표가 될 경우 청와대와 각을 세우거나 박 대통령이 친박주류를 통한 직할통치가 불가능해져 정권 차원의 레임덕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은 11일 경기도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강원 지역 전대 합동연설회에서 "대권에 나올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당권과 인사권을 모두 장악하게 된다"며 "이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김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지난 9일 합동연설회에서는 김 의원을 향해 "차기 대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서 의원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김 의원이 당 대표로 당선된 뒤 벌어질 사태에 대한 친박의 두려움을 단적으로 표시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의원은 11일 연설회에서 "박 대통령의 임기가 1년반도 안 된 시점에서 대권 논란과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웬 말이냐"며 "그런 무책임한 발언이 오히려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당 대표가 되면 그동안 소외된 사람들을 전면에 등장시킬 것"이라면서 "친박 핵심들은 이제 좀 쉬어야 한다"며 친박 전면 배제를 선언했다.

청와대와 친박주류는 새 대표가 국가개조를 위해 박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 서 의원의 당선을 희망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특히 새 대표가 2016년 4월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하며 2017년 대선 경선의 판도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7·14 전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에서 박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을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흐름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은 10일 여야 원내지도부와 첫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여당과도 소통을 늘리고 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08년 전대 현장에 직접 참석한 바 있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전대에 참석한다면 그 자체가 친박주류 인사들에 대한 간접적 지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여권에서는 두 의원의 치열한 신경전으로 인해 전대 이후 심각한 내분이 이어지며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둘 중 누구라도 대표에서 선출되지 못할 경우 최고위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앞서 강재섭(1위)-이재오(2위), 안상수(1위)-홍준표(2위) 등 전대만 치르면 1·2등 사이에 심각한 갈등양상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