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KT&G가 수원시 정자동 대규모 아파트단지 안에 과거 연초제조창 부지 폐쇄 이후 10년이 넘도록 지역주민의 접근을 차단, 흉물로 방치해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7월 9일자 22면 보도)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바라는 120만 수원시민의 염원을 안고 창단한 장안고 야구부에도 문을 열어 주지 않아 수원의 발전과 함께한 KT&G에 대한 시민들의 배신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KT&G와 마찬가지로 과거 수원에서 큰 영화를 누렸던 SKC는 장안고 야구부의 창단전부터 연습구장을 선듯 제공한 바 있어 지역사회와 융합하지 않는 KT&G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는가 하면 단리까지 나오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9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9년 KT&G와 협약을 통해 KT&G경기본부가 정자동 연초제조창 전체 부지 중 일부를 제공하고 시가 시설투자를 해 아마추어 야구장을 건립했으며 운영은 KT&G가 맡아서 하고 있다.
현재 KT&G야구장은 주말과 평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개방되고 있지만 주말의 경우 사실상 사회인야구팀의 전유물로 전락해 지역주민들은 사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KT&G는 수원시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힘을 보태기 위해 최근 야구부를 창단한 장안고등학교와 불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지만 장안고에 야구장 사용을 불허, KT&G의 폐쇄적 기업주의에 부딪혀 매일 버스로 왕복 1시간을 이동해 권선구 평동의 SKC운동장에서 연습을 하는 촌극마저 빚고 있다.
담배 등의 독점적 사업을 보장받은 공기업에서 민영화로 전환된 KT&G의 이처럼 지역상생은 커녕 지역민을 무시하는 막무가내 운영방침이 10년 넘게 지속되면서 일부 시민들은 불매운동은 물론 KT&G의 수원추방까지 공공연히 거론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양재길 장안고 교장은 “학교와 100m 떨어진 거리에 연습이 가능한 야구장을 두고도 버스로 30분을 이동해 훈련하는 어려움 속에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학생들에게 어른으로서 미안하다”며 “야구부 창단 전부터 지원을 아끼지 않은 SKC와 달리 KT&G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장유순 전 ‘10구단 수원 유치 시민연대’ 총괄간사는 “과거 독점적 공기업으로 수원시민들의 희생속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KT&G의 이율배반적 행태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불매운동은 물론 KT&G의 수원추방을 제안하는 목소리가 계속되는 만큼 120만 수원시민을 계속 무시할 경우 상응하는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우리 회사도 민간기업이다 보니 항상 주민들에게 모든 공간을 개방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경기본부에서 야구장 개방과 관련해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2@<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