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정치 사회의 칸 ==../-경기도지사 外(광역단체장.교육감 선거,서울 등

새정치연합 경기지사 예비 주자들, 여론조사 '신경전'

 

새정치연합 경기지사 예비 주자들, 여론조사 '신경전'
중앙당서 새누리당 지지자도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 관련
김상곤·원혜영 "상식 벗어나" vs 김진표 "본선 경쟁력 타당"
2014년 04월 07일 (월) 뉴시스 suwon@suwon.com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 지지자까지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하는 6·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경선 시행규칙을 확정하자 경기지사 예비 주자들이 유불리를 따지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상곤 예비후보와 원혜영(부천 오정) 의원 측은 "상식에서 벗어난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고 김진표(수원정) 의원 측은 "본선 경쟁력을 살핀 적절한 조치라며 반겼다.

6일 새정치연합 경기도당 등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의 경기지사 후보경선 방식은 '공론조사투표 50% + 국민여론조사 50%'으로 최종 결정됐다.

여론조사는 한국조사협회(코라)에 등재된 조사기관 가운데 2곳을 선정해 진행하되 표본은 1곳당 1000명씩, 모두 2000명으로 하고 유선과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도록 했다.

조사에 참여하는 대상자에게는 나이와 주소만 질문하고 지지 정당은 묻지 않기로 했다. 또 '후보 경쟁력'이 아닌 '후보 적합도'로 질문하고, 후보자는 직위를 뺀 'OOO씨'로 이름만 표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의 경기지사 후보 선정에는 새누리당 지지자 등의 의견도 반영되게 됐다.

원혜영 의원은 당장 보도자료를 내 "통상적 여론조사의 상식적 전제인 '정당지지에 관한 질문'을 삭제한 것은 새누리당 지지자를 조사 모집단에 포함하는 전례 없는 방식"이라며 시정을 촉구했다. 과거 민주당은 지지자만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왔다.

원 의원은 "야당의 후보 결정에 왜 여당지지자의 의견이 필요하냐"며 "만에 하나 이런 방식으로 이익을 기대하는 후보가 있다면 개탄스러운 일"이라고도 했다.

김상곤 예비후보 측도 "상식을 벗어난 결정"이라고 우려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당이 공식적으로 의견을 수렴할 때 정리해서 전달하겠지만, 새누리당 지지자의 의견이 반영되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김진표 의원 측은 "본선 경쟁력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현재 당의 지지율이 20~30%에 불과한 상황에서 지지자만을 놓고는 경쟁력 조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40%에 달하는 무당 층이 포함해야 당선 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당 지지자가 조사에 참여, 야당의 약체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이른바 '역선택' 우려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표본이 2000명이나 되고 조사도 2곳이 진행해 역선택의 문제가 불거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창호 예비후보는 "지지자들만을 대상으로 하면 좋겠지만, 우리 의견만 고집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수용의 뜻을 내비쳤다.

앞서 한국일보가 지난달 23, 24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김진표 의원이 야권 후보 선호도에서 31.2%로 김상곤 후보(23.3%)와 원혜영 의원(20.1%)을 제쳤으나 지지층에서는 김상곤 후보가 40.2%의 지지를 받아 김진표(24.6%), 원혜영(17.3%) 의원보다 강세를 나타냈다.

조사는 경기 지역 유권자 708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7% 포인트다.


뉴시스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