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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1년] 뜨고 진 인물은?

 

[박근혜정부 1년] 뜨고 진 인물은?

靑, 김기춘 체제로 안정화...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영향력 커져

뉴스1 제공 |입력 : 2014.02.23 10:45
(서울=뉴스1) 허남영 기자,진성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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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열린 18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새 정부의 출범은 신구 권력의 교체를 의미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대대적인 인사쇄신을 통해 당정청 구도에 큰 변화를 꾀하고자 했다. 자신의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국정수행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인사가 필요했다.

박 대통령의 인사에는 혈연, 학연, 지연, 논공행상 보다 전문성에 무게가 실렸다. 청와대와 내각에는 엘리트 관료 출신과 민간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인사들이 대거 중용됐다. 여당인 새누리당에는 친박(친박근혜)계의 친정체제가 굳어졌다.

◇김기춘·김장수 뜨고, 허태열 지고

지난해 2월 허태열 비서실장 체제로 출발한 청와대 비서실은 불안불안했다.

잇단 인사실패와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공방 등 야당의 공세에 청와대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 8월 박 대통령은 여름휴가를 끝내고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허태열 비서실장을 조기 강판시키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9명의 수석 가운데 4명도 교체됐다.

정부 출범 162일만의 일이었다.

후임 비서실장에는 김기춘 전 법무장관이 발탁됐다. 그에겐 '왕실장','기춘대원군', '2인자' 등의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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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박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 속에 2기 청와대 비서실은 김 실장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됐다. 당정청에 모두 밝은 김 실장의 등장으로 청와대의 위상도 높아지고 비서실도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때 사퇴설이 돌기도 했지만 그는 여전히 박 대통령의 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안보에 관한 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박 대통령 믿음은 절대적이라고 한다. 김장수 실장은 5년 만에 부활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겸임하게 됐다. 국가안보실까지 확대 개편되면서 안보에 관한한 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정현 홍보수석은 출범 초 정무수석이었다. 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기간 중 불거진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으로 이남기 전 홍보수석이 물러나면서 홍보수석으로 수평이동했다.

이 수석은 최근 민경욱 대변인이 임명되기 직전까지 홍보수석과 대변인 1인2역을 묵묵히 해내며 그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해 '역시 이정현이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원동 경제수석은 뛰어난 기획력과 성실함으로 앞으로 활동 영역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새 정부의 설계자'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뢰는 변함이 없다고 한다.

◇새누리당, 친박 전성시대 열어

박근혜정부 출범 1년 새누리당은 친박 친정체제를 향해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지난 2012년 총선을 전후해 '올박(오로지 박근혜)'화 됐던 새누리당은 지난해 5월 친박 핵심인 최경환 원내대표 선출을 기점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친박 전성시대를 연다.

같은 달 황우여 대표 2기 체제 출범으로 홍문종 사무총장,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등 친박 핵심 인사들이 주요 당직을 잇따라 꿰찼다.

집권 여당의 친박 친정체제 구축은 한편으로는 새정부에 대한 안정적인 협조체제 구축과 효율적인 국정운영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한편으론 '청와대만 바라보는 무기력한 여당'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정권 출범 이후 인사파동, 정부조직개편 과정에서의 각종 잡음에도 불구하고 집권 여당 내에서 이렇다 할 비판이 제기되지 않은 데 대해 강화된 친박 친정체제 구축을 이유로 드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재보궐선거를 통해 잇따라 거물급 인사가 원내에 복귀한 것도 특징적이다.

김무성 의원(부산 영도)은 지난해 4월 재보선에서 5선 배지를 달고 당에 돌아왔다. 한때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다 2009년 세종시 특별법 수정안 논란 정국에서 박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결별했던 김 의원은 19대 총선, 18대 대선 과정을 거치며 박 후보와의 관계를 복원했었다.

7월 14일로 확정된 차기 전당대회에서 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것은 물론 차기 대권주자로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지난해 10월 재보선에서 복귀한 7선의 서청원 의원(경기 화성갑)은 등원 이후 당내 각종 모임 등에서 친박 맏형으로서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과시하고 있다. 역시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분류된다.

최근 들어서는 박 대통령 취임 1년을 좌지우지해 오던 친박 인사들 외에 비박계 인사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정몽준 의원은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로 마음을 굳혀 가면서 정치활동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고, 이재오 의원도 최근 들어 개헌론 등을 화두로 부쩍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굳힌 김문수 경기지사도 여의도 정가 복귀 시나리오를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5월 원내대표 선거와 7월 전당대회 등을 거치면서 친박과 비박 간 경쟁구도가 가열되면 당의 권력지형이 다시 한 번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박근혜정부 첫 보건복지부장관에 중용됐던 진영 의원은 국민연금과 연계한 기초연금제 도입안 마련 과정에서 청와대와 갈등을 빚으며 복지부장관에서 물러났다.

과거 친박(親朴·친박근혜)→탈박(脫朴·친박에서 이탈)→복박(復朴·돌아온 친박) 등의 꼬리표를 달며 박 대통령과 굴곡진 인연을 이어온 그는 18대 대선 캠프에서 공약을 개발한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대선 승리에 기여했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중용되면서 화려하게 친박으로 복귀했으나 결국 다시 박 대통령과 등을 졌고, 이후 현재까지도 여권 핵심부와는 멀찌감치 떨어져 독자 행보를 걷고 있다.

대선 당시 새누리당 내 경제민주화 논의를 주도하면서 선거구도를 유리하게 가져가는 데 큰 기여를 했던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정부 출범 이후 경제민주화 공약 역행 논란 속에 청와대 및 당과 사실상 결별한 상태다.

◇논란으로 낙마한 이들

초대 내각은 출발부터 순탄치가 않았다.

김용준 초대 총리 내정자부터 가장 최근에는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경질까지 인사문제는 지난 1년 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적잖은 상처를 남겼다.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김용준 초대 총리 내정자는 지명 닷새만에 중도하차했다. 이어 김종훈(미래부장관 내정자), 김학의(법무부 차관), 김병관(국방부장관 내정자), 한만수(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 이상 사퇴순) 등이 박 대통령 취임 한달만에 줄줄이 하차했다.

가장 큰 충격은 윤창중 전 대변인의 경질이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해 5월 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여성 인턴 '성추행 의혹'사건에 연루돼 국내는 물론 국제적 웃음거리가 됐다. 그는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에서 당선인 대변인으로 발탁한 1호 인사여서 충격은 더 컸다.

작년 9월에는 '기초연금 공약 후퇴' 논란 속에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물러났고, '혼외자(婚外子)' 의혹에 휩싸인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퇴는 정권 차원의 '찍어내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박 대통령이 임명하지는 않았지만 '외압·역풍'을 이유로 물러난 양건 전 감사원장의 자진사퇴도 잠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집권 2년 차로 접어든 최근에는 윤진숙 전 장관이 잦은 구설과 말실수로 결국 중도하차했고 청와대 국가안보실 개편으로 신설된 안보전략비서관에 천해성 전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 내정됐다가 곧바로 내정이 철회되기도 했다.

이같은 잇단 낙마는 야당에게 '인사 실패'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유용화 시사평론가는 박 대통령 인사실패의 원인을 "개인 또는 소수에 의해 이뤄지는 비밀주의 인선 과정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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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중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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